‘가치를 만드는 사람들: 사회혁신 기업 및 사회적경제 필독서’./사진=인사이트브리즈

“인간의 본성은 사회적이다. 우리의 본성은 자본주의에 반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칼 폴라니(1886~1964)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서로 연결하고 공감하는 과정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적합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작동하는 ‘자본주의’의 원리는 우리의 본성에 적합한 것일까. 

몇 년 전부터 자본주의 결과로 초래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신간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은 칼 폴라니가 주장한 경제 이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

책의 저자인 진희선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객원교수는 ‘칼 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다. 지난 2017년 서울에서 열린 칼 폴라니 세계학회에서 ‘한국 사회적 경제에서의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가치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는 등 칼 폴라니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이번 책은 한국의 상황에서 사회혁신 기업 및 사회적경제 조직에 관한 총괄적 안내와 더불어 해당 분야의 사람들이 만드는 사회적가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내놓았다.

제1장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시민의 품위’와 ‘사회혁신과 엮음경제’를 소개하며 사회현상을 조명한다. 제2장에서는 ‘경제에는 두 종류가 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부의 창출 방식’ 등을 언급하며 새로운 관점에서 경제를 살펴본다.

저자는 “사람들이 시장에 순응하고 복종한 결과, 물질적인 성공은 거두었지만 사회는 해체되고 있다. 사회가 안정되려면 시장의 자기조정체제는 막을 내려야 한다”며 “사회혁신 및 사회적경제와 같은 활동은 이에 대한 인간의 대응이다.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연대를 이루어 돈(물질)만 의지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3장에서는 사회적경제 자체에 대한 것으로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특징, 원칙, 역할을 소개하고 사회적기업의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제4장에서는 사회적가치를 주제로 어떤 요소로 구성되는지 설명한다. 제5장에서는 사회적가치에 대한 교육과 평가, 의존에서 자립을 향한 생태계 구축, 중간지원 조직의 재정립 등 사회적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진 교수는 “사회적가치는 어떤 분야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약간씩 시각 차이가 있겠지만, 이 책은 사회적경제에서 실행되는 사회적가치, 인간경제의 의미를 사회학적 관점으로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사회혁신기업 및 사회적경제 필독서’라는 수식어대로 사회적경제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진희선 지음, 인사이트브리즈 펴냄. 27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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