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평양냉면과 복수초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평양냉면과 복수초
  • 조영학
  • 승인 2019.02.22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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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과 복수초>

1.
강원도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복수초를 보았다. 아직 꽁꽁 언 겨울이건만 이곳에서는 매년 정월초면 어김없이 이렇게 노란 황금잔을 내민단다. 그래서인가? 얼음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고 해서 우리말 이름도 얼음새꽃이다. 

복수초를 비롯한 봄꽃들의 생존전략은 신기하다. 꽃받침을 꽃잎으로 만들고 꽃잎은 암술처럼 바꾸어 꿀샘까지 만든다. 개미 등 곤충을 유혹해 꽃가루를 전하기 위해서라지만 내가 감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곳은 따뜻한 양지가 아니라 춥고 어두운 산의 북사면 계곡이다. 남쪽은 서두르지 않아도 언제든 꽃을 피울 수 있지만 북사면은 그때가 아니면 곧 우거질 나무들과도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서둘러 꽃을 피우고 체형까지 바꾸고 순번을 정해가며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2.
생존을 위해 아이러니하게 가장 악조건을 선택한다는 얘기에는 어딘가 감동적인 면이 있다. 복수초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어느 봄꽃보다 먼저 꽃을 피운다는 점에서 선구자적 기개를 본다. 

도처에 스승이다.
우리는 너무 편한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 남북정상회담 이후 옥류관 냉면이 한창 유행이다. 뭔가 기념해야겠다는 생각에 평양냉면에 도전했다. 맛은 그럴 싸 했으나 워낙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 가정식으로는 실격이다. 그러나 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니 한번 더.

3.
<재료>

소고기 양지 500g(또는 등심), 냉면사리, 동치미 국물(또는 시판 동치미 육수), 오이절임, 무절임, 삶은계란

4.
<조리법>

- 소고기를 육수재료(말린 송이, 파 1단, 양파 1개, 통마늘 5~6개, 다시마 1장 등)과 물 3리터에 넣고 2시간 정도 삶는다. 
- 소고기는 꺼내 한숨 식힌 다음 수육으로 썰어놓는다
- 국물은 채에 거른 다음 식혀 냉장고에 넣는다. (혹시 기름이 뜰 경우 식혀서 채로 떠내야 한다.)
- 쇠고기 육수는 동치미국물과 1:1 비율로 섞어 냉면육수로 활용한다. 
- 오이절임, 무절임, 계란을 고명으로 얹는다.

5.
<tip> 
- 육수와 동치미 비율은 자기 입맛에 맞게 조절한다. 식초, 설탕을 가미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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