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주목해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키워드로 ‘보더리스(Borderless)’가 제시됐다. 그동안 대기업 영역으로만 인식되어 온 CSR이 중소기업으로 확장되고, 기업 내에서도 CSR이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통합되는 등 기업이 다양한 사회 문제에 ‘소극적 지원군’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 해결사’로 나서는 최근 CSR의 트랜드를 표현한 키워드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대한상사중재원, 노사발전재단 공동주최로 19일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개최된 ‘2019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트렌드와 기업 대응전략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CSR 트랜드가 소개됐다.

19일 열린 ‘2019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트렌드와 기업 대응전략 설명회’

이날 설명회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유진 전 더나은미래 편집장은 올해 주목해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키워드로 ‘보더리스(Borderless)’를 제시했다. 보더리스는 ‘경계가 무너지다’라는 뜻으로 CSR의 경계가 무너지고 영역이 확장된다는 의미다. 

정 전 편집장은 "CSR을 중심으로 기업 내부조직 및 시스템, 이해관계자, 경제·사회·환경 이슈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연결 및 통합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다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의 적극적인 행동주의가 소비자를 움직이고 고객이 투자자가 되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경쟁사간 협력으로 기후변화 이슈와 소비자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보더리스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는 예로 탐스 사례가 소개됐다. 탐스는 2018년 말 캘리포니아 총격사건 이후 총기 폭력에 대응하는 웹사이트에 캠페인 페이지 개설, 법안 발의 촉구 운동, NGO 기부 등 다각적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올해 1월까지 100만명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남성 고객이 7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CSR 트렌드로는 △SDGs-Biz 전략 연계 강화 △인권경영 강화 △Data 분석기반의 CSR 투명성 강화 △순환경제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 창출 △Z세대와 가치소비 증가 △공급망 CSR 강화 △지배구조 개선과 ESG 공시 강화 7가지를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제시된 2019 CSR 트랜드를 정리한 내용. 

그러나 앞서 밝힌 7가지 트랜드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과제들이 많다. 

이날 정 전 편집장이 밝힌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312개 프로그램을 글로벌 주요 트랜드에 따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CSR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빈곤, 불평등 등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으로 쏠림 현상이 크고, 업 특성 반영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이슈 연계 및 파트너십은 활발하나 비즈니스 핵심 전략과의 연계 및 임팩트 스토리텔링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둘려싼 핵심 이해관계자 파악 및 관련 이슈 연계 강화 △비즈니스 핵심 전략 및 공급망과 연계성 및 통합적 접근 보완 필요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공동의 목표 설정 및 참여형 소통 △임팩트 측정 및 평가와 스토리텔링 기반의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편집장은 '향후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지속가능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참여 및 관리, 통합운영 전략 및 체계 마련, 다양한 주체간 협력 및 공유,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 등 4가지 주요 관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OECD 기업책임경영 동향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 강준하 홍익대 교수는 OECD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업책임경영 동향과 구체적 실행규범으로서 48개 회원국 간 체결된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 및 지원기구인 국내연락사무소(NCP)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강 교수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66건의 이의제기사건이 접수되는 등 가이드라인 이행과 관련된 이의제기사건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사건처리 결과는 전 세계에 공개되는 만큼,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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