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흑인 에디슨’이라는 별명과 60건 가량의 특허수를 남긴 발명가가 있다. 1000종 이상의 특허수를 보유한 토마스 에디슨,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철도 차량용 공기브레이크를 발명한 조지 웨스팅하우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랜빌 테일러 우즈(Granville Taylor Woods)다. 전기의 시대가 도래했던 1800년대 후반, 그의 발명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랜빌 우즈는 1856년 4월 23일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지역에서 태어났다. 뉴욕타임즈(NYT)에 의하면 그는 어려서부터 벌판을 달리는 기관차에 사로잡히곤 했으며, 10세 때는 철도 공장에서 일하면서 기계 공학을 배웠다. 1874년,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의 압연 공장에서 일했고, 1878년에는 돌아와 영국 증기선에서 일하다 2년 만에 기관장이 됐다. 또한 철도회사에서 1년 넘게 근무했다. 이렇게 직접 일했던 경험은 발명가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80년대에 그는 철도 근로자들의 통신 시스템인 ‘인덕션 전신(induction telegraph)’을 발명했다. 당시에는 기차 승무원과 역무원 간의 통신이 어려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았다. 인덕션 전신은 이들이 전선을 통해 서로에게 연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메시지가 기차에서 정전기를 통해 선로 옆을 지나가는 전선에 닿고, 이를 따라 목적지에 전달된다.
우즈는 이 발명에 대한 특허권을 얻기 위해 에디슨과 소송을 벌였는데, 결국 1887년 소송에서 승리했다. 에디슨은 우즈에게 동업자가 되길 권유했지만 우즈는 이를 거절했다. 그가 ‘흑인 에디슨’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잘 알려진 발명품 중 다른 하나는 ‘제3레일’이다. 이는 주행레일에 평행으로 부설한 레일로, 지하철처럼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전차에 전기를 쉽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제3레일도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상대는 우즈의 사업 동료였던 제임스 저브였다. 이 소송에서도 우즈가 이겼지만, 저브는 이미 유럽에서 특허권을 취득한 상태였다. 해당 특허는 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녔다.
지금보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우즈는 자신의 특허권을 인정받기 위해 여러 번 더 법정 공방을 벌여야 했다. NYT에 의하면 우즈는 특허권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돈을 거의 다 사용할 정도였다고 한다.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부업도 해야 했다.
우즈는 1890년 결혼했지만, 1년 후 이혼했다. 궁핍한 삶에 갖은 스트레스 때문에 아내에게 폭언과 폭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제너럴일렉트릭사와 웨스팅하우스사에 발명품을 팔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해 1896년 뉴욕 주에서 농장을 샀다. 그러나 1910년 1월 30일, 그는 천연두의 합병증인 뇌일혈로 쓸쓸히 사망했다. 장례는 제대로 치러지지 않았다. 한 역사학자는 NYT를 통해 우즈가 “죽은 영아 2명, 어른 1명과 함께 같은 관에 던져졌다”고 말했다.
훗날 그의 이름을 딴 ‘그랜빌 T. 우즈 학교(Granville T. Woods Academy of Innovation)’가 테네시 주에 설립됐다. 과학, 기술, 기계 공학, 수학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9/obituaries/granville-t-woods-overlooked.html
http://www.ohiohistorycentral.org/w/Granville_T._Woods
https://www.biography.com/people/granville-t-woods-9536481
https://www.transportation.gov/connections/granville-t-woods-inventor-and-innovator
https://www.gtw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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