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부분의 첫 연재를 시작하며, 유치관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치과를 찾는 어린이 친구들의 유치에서 충치가 발견되면, 이제는 익숙해 질 법도 하지만, '이 귀요미와 나 사이가 멀어지겠겠구나' 싶어서 속상합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고, 세살 입 속 세균 여든까지 가니 유치관리로부터 시작해 봅시다!

영구치든, 유치든 충치가 생기는 원리는 동일합니다. 입속 세균들이 프라그라고 불리는 공고한 보호막을 형성하며 치아의 표면에 붙어 치아표면을 부식시키는 것입니다. 이 보호막은 마치 오래된 수도관속 물때, 혹은 텀블러속 물때와 같습니다. 잇솔질(잇몸까지 잘 닦아야한다는 의미로 칫솔질 대신에 사용합니다)이라는 물리적 개입 없이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솔로 여러차례 닦아야 없어지고, 오래된 물때 일수록 더 여러번 닦아야 없어집니다. 이 보호막속 세균들은 독한 가글 소독, 비싼 치약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핵심은 솔질이거든요. 끈적하고,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은 이 보호막을 더욱 두텁고 공고하게 만드니 당연히 식이조절도 충치 예방에 중요합니다. 

프라그, 눈으로 보고싶으신가요?  손톱으로 아이의 앞니 표면을 긁어보세요, 손톱으로 어른의 윗니 제일 뒤 어금니의 볼쪽면을 긁어보세요!  손톱밑에 하얀 가루가 보이시나요? 그것이 바로 세살충치부터 여든충치까지, 스무살 잇몸병부터 여든살 잇몸병까지, 치과질환의 시작이자 끝인!  프라그입니다. 

영구치보다 유치는 구조적으로 허술해, 더 쉽게 충치에 이환됩니다. 자, 기본은 여기까지! 족보 위주의 핵심 정리가 나갑니다! 
 

유치관리의 핵심은 바로 DE사이 관리입니다.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그림을 보면, 정중선부터 바깥으로 차례대로 ABCDE 이렇게 5개씩, 좌우 위아래, 4*5=20, 입안에는 총 20개의 유치가 있습니다.

DE번 (유치 어금니 = 유구치) 사이는 유치 중에서 충치를 가장 많이 경험하며, 치료율이 가장 높습니다. DE 사이가 완전히 떨어져 있는 아이들은 잘 썩지 않지만, 붙어 있는 친구라면 썩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사진 속 아동도 양쪽 DE번 사이가 모두 썩어 있습니다. 검게 보이는 것 뿐 아니라 탁한 흰색으로 보이는 것도 썩은 것이랍니다.

둘 사이에 음식물 혹은 프라그가 잘 끼고, 음식물이 낀다 하더라도 잘 보이지 않으니 낀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 사이가 썩은 것은 초기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도 힘듭니다. 이 사이가 썩은 것이 커져야 씹는 면에서 탁한 흰색 혹은 검은 색으로 간신히 확인되며,  더 진행되면 치아가 깨진 형태로 발견됩니다. 게다가 DE번은 아이들의 발달 상황에 따라서는 5학년까지 입안에 유지되기도 합니다. 입안에 있는 기간이 기니 충치를 경험할 확률도 더 높답니다.

그래서 DE번 사이는 특별 관리가 필요합니다. 양육자가 늘 감시하고, 치실을 사용해서 닦아주세요. 매번 해 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겠지요? 자기 전 마지막 잇솔질은 반드시 양육자가 다시 해 주시고 치실로 DE 사이도 닦아주세요. (붙어 있는 다른 치아 사이도 해주시면 좋겠지요?)

"아이의 독립심은 다른 것으로 길러라. 잇솔질은 양육자가 반드시 검사하고 다시 해줘야 한다“고 소아치과책에 기술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마무리는 항상 양육자의 몫입니다!

다음 치과 연재에서는 충치예방을 위한 잇솔질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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