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인권운동가 루제인 하스로울(Loujain al-Hathloul)에 대한 사우디정부의 핍박을 고발하는 퓰리처상 수상 컬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Nicholas Kristof)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루제인 하스로울에 대해 "29살이고 용기 있는 성 평등 옹호자다. 그 때문에 그녀는 사우디 감옥에서 심한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가 카쇼지(Jamal Khashoggi)를 살해한 사실을 상기하며, 이 사안이 전 세계적인 분노를 사고 있음에도 그를 다시 데려올 수 없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어 하스로울처럼 억류돼 고문당하고 있는 다른 9명의 여성인권운동가들에게 똑같이 주의를 기울이자고 크리스토프는 주장했다. 카쇼기 살해와 무관하지 않은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는 수년 동안 여성 운전권을 위해 평화롭고 끈질기게 캠페인을 벌여온 하스로울을 석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입국하려다 체포됐다. 2015년, 시의원에 출마한 최초의 여성들 중 한 명이었으나 낙선된 후 UAE로 이주했다. 2017년 사우디 보안군은 그녀 부처를 납치해 사우디로 귀환시켰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했는데 일부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남편에게 이혼을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그녀가 체포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여성들이 운전하는 것이 허용하기 직전, 사우디 정부는 그것을 위해 싸운 다른 여성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그녀를 다시 체포했다. 벨기에에 살고 있는 그녀의 자매인 알리아 하스로울(Alia al-Hathloul)는 그녀가 독방에 감금돼 구타, 물고문, 전기고문, 성추행, 강간과 살해의 위협을 당하고 있으며 허벅지에 시커먼 멍 자욱을 부모들이 목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그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걸을 수도 정상적으로 앉을 수도 없는 상태인데, 혹독한 고문과 협박을 받고 자신의 몸이 하수구로 내동댕이처지고 있음에도 침묵하지 않고 그 사실을 자기 부모에게 알렸다고 한다.

크리스토프는 인권 감시단체, 국제사면위원회와 그들의 가족의 발언을 인용, 수감돼 있는 다른 여성들도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전기 충격, 채찍질, 성추행, 강간 위협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철제 침대에 묶여 매질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녀에 대한 학대는 자유롭게 생각하고자 하는 어떤 시민에게도 가학적인 복수를 자행하는 사우디의 폭력적이며 무법, 무도한 리더십의 본보기" 라고 인권감시기구의 휘슨(Sarah Leah Whitson)은 비난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 대변인은 하스로울이 수감되고 고문당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있다. 한 친 정부 신문은 그녀가 사형당할 만한 반역자임을 시사했다고 크리스토프는 우려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우디는 사형 집행 속도를 높였다.(작년에 약 150건) 이와 관련 그는, 사우디 검사들이 비폭력적 여성인권 옹호자인 이스라 곰함(Israa al-Ghomgham)에 대한 사형을 처음으로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태를 방관하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사우디가 중요한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트럼프의 말은 맞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과 반목하고 레바논의 총리를 납치, 예멘을 침략, 언론인을 살해, 대담하게 의견을 말하는 여성들을 고문하는 자보다 품격 있고 현대화된 지도자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사우디 정치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왕세자가 반드시 그의 아버지 왕위를 계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Donald Trump), 폼페이오(Mike Pompeo) , 쿠슈너(Jared Kushner) 가 살만 왕세자의 보호자,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는 다음 반세기 동안 불안정하고 억압적인 통치자인 살만에 매달릴 수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 베네수엘라, 이란과 같은 나라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에는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우디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도 언급했다. 사우디의 안전이 미국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폼페이, 쿠슈너 등은 이 지렛대의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그는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하스로울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거나 석방을 요구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의회가 나서서 양국관계를 감독하고 동맹국이 성 평등을 추구하는 여성에 대해 왜 침묵하고 있는지 강력한 질문을 던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우디가 여성들을 이류 시민으로 취급하는 한 결코 그것의 잠재력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정의뿐 아니라 안정, 경제 발전 그리고 지역 내 평화이고, 그래서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하스로울을 올해 수상자로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며 글을 맺었다.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9/01/26/opinion/sunday/loujain-al-hathloul-saudi.html?action=click&module=Opinion&pgtype=Homepage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