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동조합 연합회 출범한다'··· 영세 소상공인에 대안 제시
‘프랜차이즈협동조합 연합회 출범한다'··· 영세 소상공인에 대안 제시
  • 홍은혜 인턴 기자
  • 승인 2019.01.0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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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내 ‘쿱차이즈연합회’ 출범·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설립·운영 지원 역할

국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대표 주자들이 연합회로 힘을 합친다. 조직명은 ‘쿱차이즈연합회’. 쿱차이즈(coopchise)는 ‘협력적인(cooperative)’과 ‘프랜차이즈(Franchise)’의 합성어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를 의미를 담았다.

송인창 쿱차이즈연합회(준) 준비위원장(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소장)은 “작년 5월부터 '대안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연합회'의 발기인모임을 이어오다 작년 12월 14일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마치고 1분기 내 연합회 출범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송 준비위원장은 “과도경쟁에 대기업의 골목시장 진입까지 겹쳐 소상공인들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는 소상공인들의 규모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루고 나아가 피고용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또한 갑질 없는 프랜차이즈라는 대안을 제시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자정기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물류 공동구매 등 전문역할을 수행할 협동조합 내 본부 구축이 중요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쿱차이즈연합회(준)가 초기 단계에 있는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의 본부를 인큐베이팅해 이들의 규모화와 전문성 강화를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르면 3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모여 연합회를 구성할 수 있다. 쿱차이즈연합회(준)에는 현재 20곳의 협동조합과 협동조합연합회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준비위에 참여하는 정창윤 보리네협동조합 이사장(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은 쿱차이즈연합회(준)의 역할에 대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해 다양한 업종에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가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교육, 경영 컨설팅, 전문가 파견 등이 주사업이고, 이외에도 공유 공간 운영과 물류 공동 사업, 정책 제언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과도경쟁 자영업 시장의 돌파구로 여겨졌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다. 2017년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700여 개, 가맹점은 22만여 개에 달한다. 이 중 가맹점 50개 미만의 프랜차이즈가 80%를 차지하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조차 영세한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에 가맹본부의 갑질까지 불거져 프랜차이즈는 더 이상 생존의 방편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협동조합 프랜차이즈'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모든 조합원이 의사결정에 동일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협동조합의 특징을 프랜차이즈 구조에 접목한 것이다.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는 점주와 직원 등 조합원이 본사인 협동조합을 소유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본사는 마케팅, 공동브랜딩, 물류 구매 등 특정 기능을 전담해 각 가맹점들의 경쟁력을 제고한다.

이러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발표된 ‘2차 협동조합 기본계획’의 주요 과제로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모델 개발이 포함됐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프랜차이즈 연계형 협동조합 육성사업’과 부산시와 서울시 등 지자체의 ‘소셜프랜차이즈 육성사업’ 등이 그것이다. 

현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르면 5명의 조합원이 모여 출자금을 내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널리 알려진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로는 미스터피자 가맹점들이 식재료를 공동구매하는 ‘미피구매협동조합’, 기존 프랜차이즈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육류전문 브랜드 ‘보리네협동조합’ 등이 있다. 

 

<경기도 사회적경제 국제컨퍼런스 –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규모화 & 조합원 간 협동 두마리 토끼 잡아야 >
 

지난해 12월 13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사회적경제 국제컨퍼런스의 '사회적경제와 소셜 프랜차이즈' 세션. 이날 좌장을 맡은 장종익 한신대 교수는 "독일 ‘에데카(EDEKA) ’협동조합의 식품시장 점유율은 40%인 것은 경제운영의 근간 원리가 협동인 것"이라며 "규모화와 동시에 협동을 놓치지 않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홍은혜 인턴기자.
지난해 12월 13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사회적경제 국제컨퍼런스의 '사회적경제와 소셜 프랜차이즈' 세션. 이날 좌장을 맡은 장종익 한신대 교수는 "독일 ‘에데카(EDEKA) ’협동조합의 식품시장 점유율이 40%인 것은 경제운영의 근간 원리가 협동인 것"이라며 "우리도 규모화와 동시에 협동을 놓치지 않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홍은혜 인턴기자.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13~14일 경기도 수원과 도내 시·군에서 열린 경기도 사회적경제 국제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에서 쿱차이즈연합회(준)는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로 소상공인문제 해법찾기’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양일간 국내외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사례가 소개되고 협동조합의 필요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프랑스의 안경과 보청기 전문 브랜드인 ‘옵틱 2000’가 소개됐다. 브랜드 합류를 원하는 안경점은 공동분담액과 서비스 청구금액을 내고 조합원이 될 수 있으며, 이윤은 안경점에 재분배된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는 옵틱 2000은 현재 1165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소비자 인지도 1위와 매장당 평균 71만 유로(한화 약 9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개별 협동조합 뿐 아니라 독일의 중소기업협동조합연합회 사례도 소개됐다. 연합회 소속 기업의 매출은 독일 GDP의 약 18%를 차지한다. 연합회에는 독일 식품 시장 점유율 1위의 ‘에데카(EDEKA)’ 협동조합, 약 13,000여 개의 베이커리에 구매조달, IT 인프라 등을 제공하는 ‘베코(BÄKO)’ 협동조합 등 약 23만 중소기업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이 310개의 구매, 마케팅 그룹을 이루고 있다. 이를 소개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관리연구소(INSE)의 피터 쉐퍼(Peter Schäfer) 이사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성공요인으로 ‘조합원의 역량과 본부의 역량의 최적 조합(optimal combination)’을 꼽았다.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대안 프랜차이즈 모델의 사례로 보리네협동조합(관련기사보기)이 소개됐다. 정창윤 보리네 이사장(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은 “1000개 정도의 중견 프랜차이즈들 중 10%만 협동조합 형태로 전환해도 갑질 없는 프랜차이즈라는 대안이 시장에 생긴다”며 “협동조합 프랜차이즈가 소상공인들을 보호하는 우산이 돼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설립경로 유형>

가. 본사 이탈 가맹점들의 협동조합 설립 예)피자연합 협동조합 
나. 같은 업종 소상공인들이 모여 가맹본부 창업 예)배러댄와플 협동조합
다. 본사의 협동조합 전환 예)보리네협동조합
라. 본사-가맹점 유지하되 (공동)구매협동조합 출범 예)미피구매협동조합
마. 기타 유형 노동자협동조합(해피브릿지협동조합)
협동조합연합회(한국화원협동조합연합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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