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로시니의 ‘윌리엄 텔’을 국내 초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이 내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창작 오페라 ‘1945’, 로시니의 ‘윌리엄 텔’ 등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오페라단은 2019년 공연할 작품의 라인업을 20일 발표했다. 국내 초연되는 세계적 거장의 작품부터 순수 창작물까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준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창작 오페라 ‘1945’다. 한국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의 삶을 함께 조명하며 민족적 정체성과 휴머니즘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배삼식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해방 후 만주에 살던 조선 사람들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지난해 국립극단에서 연극으로 먼저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작곡가 최우정, 연출가 고선웅, 지휘자 정치용 등 창작진이 참여해 내년 9월 27~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세계 초연된다.

2019년 국립오페라단 라인업.

국내 초연되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작으로 준비했다. 13세기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는 스위스를 배경으로 조국의 독립에 헌신한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1829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각국의 오페라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윌리엄 텔’은 강력한 독립투쟁인 3·1운동과 맞물려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아놀드’ 역은 테너 강요셉과 김효종이 맡고, 지휘는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맡아 내년 5월 10~12일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아울러 브레히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바일이 곡을 쓴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도 내년 7월 11~14일 국내 초연된다.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으로 인해 사회의 공공선이 파괴되면서 가상의 도시 마하고니가 몰락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밖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작품과 오페라 애호가들을 위한 유명 레퍼토리도 준비됐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홈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을 비롯해 베이스 연광철 등 세계적 바그너 가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 오페라 ‘바그너 갈라’ 등이 무대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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