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희정씨는 미술치료사로 일하면서 학대피해 아동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불안에 떨고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디자인을 개발하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홈페이지에 제안했고, 이 사업에 12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이들은 상처 난 마음을 호~ 불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토끼 '호야토토' 캐릭터를 개발해 손수건과 애착인형을 제작했다. 호야토토는 내년부터 ‘송파경찰서’와 성폭력·가정폭력 상담, 심리치료 지원 기구인 ‘서울해바라기센터’를 찾은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

호야토토 놀이키트(조작구성놀이, 이완놀이, 창의적표현놀이, 탐구놀이)./사진제공=서울시

시민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결정하고 추진하는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총 5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이 개발됐다. 학대아동의 마음을 치유하는 인형과 놀이키트, 화재 시 어르신들이 안전 시설물을 쉽게 인지하는 디자인, 공공도서관 에티켓을 알려주는 웹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울어린이대공원 점자지도, 공동주택 주민 간 소통을 돕는 우편함 디자인이다.

서울시 ‘디자인버거넌스’는 시민이 시 홈페이지나 워크숍 등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민이 투표해 사업을 선정하며 디자인 개발과 솔루션 도출도 시민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5개 사업엔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과 전문가 등 총 90여 명이 함께 했다. 

2018년 사업은 총 5개(신규 3개, 심화 2개)다. 5개는 ?어르신 복지시설의 안전 이용정보에 대한 디자인 개발 ?학대피해 아동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서비스 디자인 ?찾아가고 싶은 공공도서관 만들기 ?서울어린이대공원 점자지도 디자인 ?이웃갈등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1일(금) 14시 서울시청 대회의실(3층)에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 한 해 결과를 공유하고 그 결과물들을 소개하는 <디자인 톡톡쇼>를 개최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한편,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위한 시민 제안은 누구나 서울디자인 (http://design.seoul.go.kr) 홈페이지를 통해 올릴 수 있다. 시는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의견을 모아 내년 2~3월 중 2019년 시범사업을 선정, 추진한다.

디자인거버넌스 활동모습./사진제공=서울시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제안과 참여가 다양해지고 솔루션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며 “'16년 뇌성마비 아동의 의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리폼가이드북이 장애인 복지를 위한 예산에 반영된 사례처럼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이 시민의 삶을 소소하게 바꿔나가는 유의미한 사업으로 확산·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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