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엶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걸그룹 '플로어스'가 13일 저녁 서울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에서 쇼케이스를 앞두고 리허설 중이다.

“지나버린 시간들 잃어버린 그때를 못 본 척 모르는 척. 네가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 했니? 넌 다른 이름의 가해자.”

학교폭력 방관자들을 향한 따끔한 일침이다. 노래와 춤으로 우리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은 13일 공식 데뷔한 걸그룹 ‘플로어스(flor_us)’다. 신곡 ‘보이스(Voice)’ 리허설 무대를 선보이는 멤버들의 눈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사회적기업 엶엔터테인먼트(이하 엶)에서 제작한 제1호 아이돌 플로어스가 이날 저녁 쇼케이스를 앞두고 오후 2시 서울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플로어스는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겠다”는 사회적 목표를 가진 걸그룹으로, 진현(23), 수화(21), 지송(20), 혜정(20) 등 20대 멤버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엶의 연습생으로 1~2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가요계에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노랫말로 사회적가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퍼포먼스로 사회문제를 표현해 기존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6일 발표한 음원 ‘비커즈 오브 유(Because of You)’에 이어 12월에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3곡을 모은 싱글앨범 ‘플로어스쿨’을 발매한다. 리더 진현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학교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특히 10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학교폭력을 앨범의 주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플로어스' 멤버 진혜정, 수화, 진현, 지송(왼쪽부터)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번째로 선보인 ‘보이스(Voice)’는 학교폭력 방관자에게 하는 이야기로, 방관한 삶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바람을 담은 곡이다. 이어진 ‘마스커레이드(Masquerade)’는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하는 이야기로, 지금 잘살고 있는 모습을 가면에 빗대어 가면을 벗고 과거를 진정성 있게 반성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두 곡은 오는 18일 음원 발매를 앞뒀다.

‘백일몽(白日夢)’은 학교폭력 피해자를 향한 위로와 공감의 정서를 담은 발라드곡으로 이달 중 발매된다. 초등학생 때 학교폭력을 겪은 멤버 수화가 직접 가사를 썼다. 수화는 “직접 겪은 일이라 나의 이야기처럼 노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플로어스를 제작한 엶은 문화콘텐츠로 사회문제와 소통한다는 목표를 내건 인증 사회적기업이다. 이철우 엶 대표는 “아티스트를 상업적으로만 보지 않고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진정성’과 아이돌이 가진 힘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생각한다는 면에서 플로어스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노래 3곡을 담은 싱글앨범 ‘플로어스쿨’은 12월 중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진현은 “오디션을 보고 들어왔지만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는 가치관이 회사와 일치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차별점으로 발휘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혜정은 “드디어 오늘 데뷔하는데 플로어스의 이름을 잘 알려 내년에는 신인상을 받는 것이 목표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플로어스는 13일 저녁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팀과 멤버 소개, 데뷔곡 공연, 관객과의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대중 앞으로 첫발을 내디딘다. 향후 ‘학교폭력’을 주제로 활동하는 비영리기관, 단체 등과 연계해 노래와 춤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엶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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