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은 양적 성장과 더불어 분야별 다양성을 갖췄다. 올해 3월부터 5차 인증을 거쳐 265개가 인증돼 11월 기준 누적 2089개를 기록했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인증제도가 시행된 이래 11년 만에 2000개를 돌파한 것이다. 한 해 동안 인증받은 사회적기업 현황은 분야별 지역별 사회적경제의 활기를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

<2018 인증 사회적기업 현황>
√. 2천개 돌파한 사회적기업…2018년 265개사 신규 인증·누적 2089개사
√. 지역 특수성 살린 아이디어로 승부··· 지역사회공헌형 비율 12%로 급증
√. 교육 10.2%·문화예술 8.7% 강세…다양한 아이디어 넓어지는 사회적경제 저변

올해 인증 사회적기업에는 '지역사회공헌형'과 '교육' '문화예술' 분야 기업들이 많았다. /디자인=유연수.

◇교육 10.2% 문화예술 8.7% 강세

13개 인증분야 중 기타형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갖는 분야는 교육이다. 총 27개 교육 분야 기업이 인증돼 올해 인증기업 중 10.2%를 차지했다. 2007년 이래 인증기업 중 교육 분야가 8.7%인 것을 고려해도 올해 교육 분야의 비중은 평균보다 크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전자직접회로 제로 및 전자부품개발 등 기술 기반부터 외국어, 곤충사육, 홈패브릭 제품 제작, 진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올해 인증받은 주인공이 됐다.

강세를 보인 다른 한 분야는 문화예술이다. 세부적으로는 광고대행, 공연컨설팅, 행사 기획 및 대행 등 업무가 주를 이뤄,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행사나 문화예술 활동을 홍보하고 콘텐츠 생산을 지원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문화예술 분야 23개(8.7%) 중 서울시와 수도권,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 소재한 곳은 7개 기업인 데 반해 서울 소재 기업은 8곳으로, 대도시로의 문화예술 자원 편중이 사회적기업 인증에서도 드러났다.

지역 특수성 살린 아이디어로 승부··· '지역사회공헌형' 비율 12%로 올해 급증

조직의 주된 목적이 지역사회에의 공헌인 ‘지역사회공헌형’ 사회적기업이 올해 급증했다. 2007년 이래 인증받은 전체 기업의 5.7%가 지역사회공헌형인 데 비해, 올해는 12%를 차지했다. 주로 곡물, 농산물 등 지역의 식자원을 활용한 식품가공과 유통으로 지역사회의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지역사회의 특수성을 살린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들이 다수 등장했다. 서울 강동구의 가죽패션산업 내 청년과 시니어 협업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 강원도 정선에 소재해 자활의지가 있는 도박중독자의 자활을 돕는 기업, 경남 하동의 예술가들이 모여 지역의 생태 및 문학 자원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기업 등 지역의 산업과 문화 기반만큼 다양한 일을 하는 기업이 발굴됐다.
 

서울, 경기 소재 사회적기업이 가장 많았고,
인증 전체기간(2007~2018)에서 차지하는 비율 대비 올해 차지율의 상승 정도가 가장 큰 지역은 충남(5.4→7.6%, 약 40% 상승)이다. /디자인=유연수.

◇독특한 사업아이템 눈길··· 넓어지는 사회적경제 저변

빵, 수제비누 제작 분야 등에 장애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이 기존 사회적경제 영역의 역할 중 하나였다면, 올해는 장애인의 삶의 범위를 확장하는 사회적기업들이 등장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거동이 쉽지 않은 이들에게 찾아가는 전통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장애인 음악가에게 레슨 및 공연· 앨범 제작을 지원하며, 교통 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대형 리프트버스를 운영하거나 무장애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나오면서 장애인 삶의 질적 성장을 사회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참신한 사업모델도 다수 등장했다. 학교가 폐교된 농촌에 ‘농촌유학센터’를 만드는 기업, 국내 최초 쇼콰이어(Show Choir, 안무·연기·댄스·보컬을 스토리에 결합해 종합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합창 장르)그룹 ‘하모나이즈’를 결성해 세계합창올림픽 쇼콰이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기업, 곤충 서식지를 복원하고 곤충농가를 지원하는 기업 등이다. 
 

올 한해 이러한 인증 사회적기업 현황은 사회적 가치가 점점 더 다양한 영역과 분야로 스미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사회적기업의 다양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고용부는 현 사회적기업 인증제에서 등록제로의 전환을 골자로 하는 ‘3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내년에는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사회서비스 제공 비율 요건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6개월 미만 영업기업에도 심사 자격을 부여하는 등 사회적기업 진입 요건을 완화해 다채로운 사회적기업 성장의 문을 열어뒀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