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0+남부캠퍼스는 지난달 27일 '50+아동돌봄 포럼'을 개최해 서울시의 아동돌봄 정책에 대해 시니어층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제공=서울시 50+남부캠퍼스

서울시가 맞벌이 가정의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돌보미' 숫자를 오는 2022년 1만 명까지 늘린다. 특히 아이돌보미는 만 50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27일 서울시 50+남부캠퍼스에서 열린 ‘50+아동돌봄 포럼’에서 김경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가족정책팀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의 아이돌봄 사업 정책을 소개했다.

김 팀장은 ‘서울시 아동 돌봄 정책 추진체계’에 대해 “다양한 돌봄 시설 형태를 서울시 아이 돌봄 브랜드로 통합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2022년까지 서울시 초등학생 40만 명의 맞벌이 가정(약 40%)의 50%에게 돌봄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돌봄 주요 정책은 ▲우리 동네 키움센터 연차별 확충 (‘18년 시범사업4개소→’22년까지 400개소로 확충) ▲거점형 문화. 예술. 체육 돌봄 시설 설치 ▲차별 없는 돌봄 지원 ▲서울시, 자치구, 교육청,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온마을아이돌봄협의회 구성 운영  ▲돌봄 매핑 서비스 제공 -서울시 돌봄 홈페이지 구축 ('19. 12월 시범운영) ▲서울시 ’19년 상반기 돌봄 지원단 구성▲0~6세 이하의 영유아와 부모 대상 열린육아방 운영 (’18년 37개소→’22년 450개소로 확대) ▲아이돌보미 지원사업(’18년 3000명→’22년 10,000명)으로 확대 ▲우리보육반장 운영 등 9가지 방안이다.

또한 서울시의 돌봄 정책은 중앙부처와 역할분담을 하고 있어, 유기적 협력이 필요함도 알 수 있다. 서울시가 영유아돌봄 열린육아방을 운영하며, 공동육아 나눔터는 여성가족부가, 초등돌봄은 온종일 돌봄 학교 돌봄은 교육부가, 마을돌봄은 보건복지부가, 틈새돌봄(만 0~12세)은 아이돌보미 관점에서 여성가족부가 각각 담당하고 있는 식이다.

김 팀장은 “서울시의 초등 돌봄 정책 추진방향은 지역사회 중심의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충분한 인프라 확충과 차별 없는 돌봄 지원, 체험형 돌봄 시설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 50+ 시니어층의 일자리로 '아이돌봄' 역할을 접근하면서, 서울시50남부캠퍼스에서 관련 정책을 공유하고 올바른 접근 방법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서울시 정책 외에도 아이돌봄 서비스 현 주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아동 돌봄 분야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맡은 박혜준 교수(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는 “아동돌봄의 경우는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미스매치가 가장 큰 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아동돌보미는 출퇴근 시간에 필요한데 매치시키기가 쉽지 않고, 출근 시간대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는 5시에서 맞벌이 부모가 집에 돌아오는 7시 사이가 아이들이 그대로 방치돼서 불안해한다”고 현실을 평가했다. 

그는 “지역아동센터는 선별적 복지 서비스로 낙인효과가 생겨서 아이들에게 열등감이 생길 수 있어 꺼려지고 그렇다고 학원을 돌아다니는 방법도 이동 시 아동들의 안전 문제와 경제적 문제 때문에 부모들이 힘들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교수는 “서울지역 돌봄 정책 및 서비스 실태에 대해 ▲관(官)주도 서비스 한계▲유사한 돌봄 서비스의 중복과 연계 부족 ▲자치구별 예산 차이와 담당 공무원의 업무 불연속성으로 인해 시기적절한 집행의 한계 등의 특성”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돌봄 공간과 돌봄 시간의 문제, 공동체성의 중요성 인식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관 중심의 서비스와 민 중심의 서비스가 조화와 협력을 통해 ‘함께 돌봄(caring with)에서 함께 키움(growing together)’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육아돌봄을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고,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해 질적인 서비스와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 사진제공=서울시 50+남부캠퍼스 

‘민간아동돌봄분야에서의 50+가능성’이라는 주제 발표에 나선 옥유정 어라운디 소셜벤처 홍보팀장은 “민관협력형 우리동네돌봄히어로 돌봄서비스는 돌봄+놀이+학습의 전문교육을 받은 30~60대 여성분들이 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한 뒤 “맞벌이 부부의 아이돌봄 문제해결은 물론이고 민관 협력의 상생 모델을 통하여 질 높은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하고 나아가 시니어 중장년층의 전문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례발표자로 나선 이선옥 맞벌이 가정 수요자는 “아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을 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세 번의 돌보미를 교체하면서 느낀 것인데 아이 가진 사람이 약자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며 “1년도 안돼서 2번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할 일을 자주 잊는 것을 보면서 답답해서 내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는 경험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이 드신 분들이 돌봄 도우미를 하면 모든 점에서 익숙하겠지만, 시대에 따라 ‘엄마의 마음’이 다른 만큼 이 시대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아이를 보살피는 동반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돌봄 서비스에서 놓쳐서는 안 될 내용을 발표한 이경숙 놀이 돌봄 활동가는 “내 생각이 옳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 아이를 키울 때 방식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요즘 엄마들이 원하는 아이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아이를 가르치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가 하는 말과 행동에서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돌봄서비스를 하는 시니어라면 교육 내용을 반복하고 복습하는 준비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언행을 조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숙 서울금천구 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반장은 “보육의 양적 확충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의 필요성도 요구받고, 세대 간의 단절로 인한 양육의 어려움이 있다 보니 육아 돌봄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지원 체계가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한 뒤 “지역 내 자원을 발굴-관리-연결해 필요한 대상자에게 맞춤형 정보 및 상담을 제공하고 관련 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우리 동네 보육반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동혁 50+남부 캠퍼스 일자리지원실장은 “이번 포럼을 마련한 것은 50+재단은  인생후반 지속적인 수입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의미와 성취, 사회적 영향과 가치도 얻을 수 있는 일자리 지원을 하기 위함이지만 50+당사자들은 자신이 단순히 수혜자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분들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한다”며 “이 자리가 우리 함께 사회와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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