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오른쪽)이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만나
기부금 1억원을 약정하고 '더미라클스' 회원이 됐다./사진제공=푸르메재단

‘과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이 발달장애 청년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다.

푸르메재단은 고액기부자 모임인 ‘더미라클스(The Miracles)’의 20번째 회원으로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이 가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관장은 지난 26일 서울 신교동 푸르메재단에서 열린 가입식에서 발달장애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푸르메스마트팜’ 건립에 기부를 약정했다. 저서의 인세와 강연 수익 등을 모아 1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푸르메스마트팜은 양질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발달장애 청년들이 최첨단?친환경 농업기술로 딸기, 토마토, 버섯 등을 재배하도록 하는 농장이다. 

이 관장은 “내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애인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장애 어린이가 청소년, 청년으로 자라면 어엿한 사회일원으로서 행복하게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기금은 일할 능력과 의지는 있어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라고 답했다.

평소 장애 어린이의 재활에 관심이 많은 이 관장은 지난 2012년 푸르메재단의 국내 유일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돕기 위해 정기기부자로 인연을 맺고서 꾸준히 기부해왔다. 

강연, 방송,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과학기술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알려진 이 관장은 어린이?청소년에게 장애와 나눔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재직 때부터 푸르메재단의 ‘회오리레이싱 동전모금함’을 비치해 어린이들이 장애를 가진 또래 친구들에게 쉽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서울시립과학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푸르메재단과 장애인 과학교육 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과학관 접근이 어려운 장애어린이?청소년들이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힘썼다. 관람객의 기부참여를 독려하는 모금함도 설치했다.

한편, 2014년 발족한 더미라클스는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에 기부하기로 약정한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을 시작으로 션·정혜영 부부, 배우 송일국, 프로골퍼 장하나, 축구선수 이근호 등 20명이 가입해서 조찬강연과 자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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