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유엔 난민기구가 부르키나 파소의 난민들에게 태양열 요리 도구를 제공하고,
시리아 소녀는 요르단의 난민촌에 물을 가지고 가는 모습/출처=예일대 국제연구소

세계에는 인도주의적 원조가 필요한 1억4000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 중 6800만 명 이상은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들이다. 10년 만에 3배 증가했다. 국제연합, 정부 및 비정부, 국제 및 지역 활동가들의 혼합인 인도적인 부문은 이에 대응해 성장했다. 하지만 이들 중 85%가 에너지 빈곤에 직면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이주해, 난민이 모인 지역에 혁신적인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과 자금후원 메카니즘이 요구되고 있다고 예일대 국제연구소(YaleGlobal)가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이는 이주자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주로 디젤과 목재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연구소는 난민 접수국이 에너지 수급에 높은 비용을 감당하고 있어 사회적 응집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는 미얀마를 탈출한 60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몰려든 후 빠른 삼림 훼손을 경험하고 있다. 난민들의 주 연료가 목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레바논과 요르단과 같은 대규모 이주 지역에서는 연료 보조금, 전력망, 물에 대한 문제 해결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두가지 난제에 직면했다. 우선 디젤은 인도적 활동의 시스템상 경제적이지 않아 대안이 될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는 난민 유치국의 자원보존 필요성이다. 요르단은 시리아 위기에 국제적으로 에너지와 물 스트레스 해결을 요구하고 있고, 르완다 정부는 캠프에서 나무 연료 공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연구소는 새로운 에너지를 이용하는 신기술이 원조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잠재적으로 디젤 사용과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해 요르단의 아자크(Azraq)와 자타리(Zaatari) 캠프에는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이 그 예다. 이 혜택으로 2019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750만 달러의 전기 요금을 절약하는 세계 최초의 난민 정착지가 될 전망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시골 난민 정착촌에서는 태양수 펌프 시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원조기관들이 수송 차량을 공동 관리, 디지털화하면 연간 수백만 달러를 절약하고 안전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주민대책 에너지에 관한 최초의 컨퍼런스는 2018년 독일 주최로 유엔 및 NGO 파트너들과 함께 개최됐다. UN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 인도주의 데이터 교환국, 유엔 환경 계획(UN Environment Programme)의 MapX 및 세계 은행과 유엔 난민기구(UNHCR)의 공동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은 인도주의적 부문의 에너지와 환경 영향을 분석했다. Davos에서 MasterCard와 USAID의 Power Africa는 SCC(Smart Community Coalition)을 시작했고, 우간다 및 케냐에서 난민캠프와 지역의 에너지 공급개선 프로젝트를 고안했다.

국제 평화 활동은 인프라가 빈약하거나 에너지 접근이 어려운 중앙아프리카, 다르푸르, 콩고  및 남부 수단 등에 주로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수천 명의 국제평화유지군, 경찰, 민간 요원들이 배치돼어 이들이 소비하는 연료비로 매년 수억 달러가 소요된다. 국제 인도주의적, 평화적 임무에 소요되는 디젤 연료는 가끔 현지 조달이 부족해 수입해 쓰지만, 남 수단에서는 상인이 훔친 물건을 가격을 부풀려 되파는 암거래를 통해 구매할 수밖에 없어 인도주의 활동 목적과 이률 배반적인 경우도 있다. 

대체에너지 이니셔티브 보고서(MEI)는 효율과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로 인도적 부문에 매년 최소 50만 달러의 디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태양력과 조리용 청정연료에 16억 달러를 투자하면 대부분의 난민들이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은 쉽지 않다. 전통적인 기부 국가 보조금 자금 조달 모델은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이 우선이고, 그 자금은 에너지 비용을 거의 포함하지 않는 특정 사업에 쓰인다. 원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보조금 자금 조달 방식을 지양하고, 다자 개발 은행, 위험보장의 혼합 금융, 민간 부문 참여를 장려하는 메커니즘 등 다른 모델을 고려해야한다고 연구소는 적시했다. 

이와 관련, 연구소는 세계은행의 모델을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에 적응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녹색 채권을 발행한 최초의 주요 기관 중 하나이다. 2017년에 시작된 HIB(Humanitarian Impact Bond)는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고 민간 투자자들이 그 결과에 따라 기부자로부터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는 시리아, 예멘 등 전쟁과 재앙으로 황폐화된 나라들에게 중요하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통상 병원이나 식량 생산을 지속시키기 위해 태양에너지와 같은 덜 집중적인 형태의 전기를 시도하도록 하는데,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가나 난민 접수국이 지속발전 가능성을 목표로 분쟁 완화와 위기극복 후 에너지가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 인도주의적  평화 유지 분야는 새로운 에너지 발전을 주도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갈등이 진정되면서 에너지 투자는 정치권력의 형태를 회복시키고 변화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정에너지가 갈등을 해결할 수 없지만, 그 필요성이 많은 행위자들 사이에서 합의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https://yaleglobal.yale.edu/content/energys-changing-role-relief-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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