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휴대폰 충전기
사진출처=마을기술센터핸즈

#태양광 에너지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이용하여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전환된 전기에너지로 휴대폰을 충전하는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를 만들 수 있다. 마을기술센터 핸즈가 만든, 스마트폰을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도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캠핑 등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에너지 절약 실천에도 도움이 된다. 

#'음식물 탈수기 핸드윙'은 집안 청소 시 골치덩어리인 싱크대 음식물 쓰레기를 수동 탈수기로 처리하는 제품이다. 미르푸르가 제조한 이 제품은 음식물 쓰레기 중량을 줄여서 처리 비용이 절약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제품으로 주목받는다. 

모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팝업전시장에 선보인 에너지 제품이다. 

이곳에는 이 외에도 ‘프랭클린 다이어리 태양광 USB 충전기’, ‘햇빛으로 충전하는 LED램프 유니버설랜턴’, ‘바르는 단열재’, ‘태양열 조리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실제 크기의 리트로핏 하우스에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건축기법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품 전시뿐 아니라 우리동네 맞춤형 에너지교육 컨설팅, 태양광발전 인버터 교환 등 유지보수서비스, 우리집 건강진단 등의 에너지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지난16일에는 '우리집 따뜻하게 1만원 셀프인테리어 강좌'도 진행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 쓴 건전지를 재충전한 건전지로 교환해주고, 태양열로 구운 고구마를 먹고,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며 매장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받는 작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매장에 비치된 설문조사에 응하면 와트몰 아이템을 선물로 받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부터 11월 두 달 간 서울시와 에너지단체들이 에너지 관련 제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팝업 전시를 시작했다. 전시장 이름은 ‘와트몰(www.wattmall.kr)'이다. 와트몰(Watt Mall)이라는 이름에는 '모든 에너지의 기본 단위인 와트를 살 수 있는 가게‘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와트몰, 에너지서비스 제공·일자리 창출·에너지기업과 상생 ‘일석삼조’

와트몰은 서울시 협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에너지 절약과 생산을 일자리로_에너지 서비스 시범사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에너지서비스 플랫폼이다. ‘에너지서비스 시범사업’은 서울시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으로 양성한 에너지 시민활동가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민을 위한 실질적인 에너지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하고자 시작됐다. 

와트몰 운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건 올 2월부터다. 신근정 와트몰 총괄은 “국내는 에너지 비용이 싸고 투자받기가 어려워 에너지 사업을 하는 소기업들의 경우 보조금 위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미니태양광 정책을 보급하는 등 서울 지역에도 25개의 에너지 협동조합이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판로가 어렵다”고 밝혔다. 시민들에게 에너지 문제를 적극 알리는 동시에 공동 판로를 고민하는 경제협력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다.

신근정 와트몰 총괄. 신 총괄은 환경단체에서 오랜기간 활동한 환경전문가다.

신근정 원전하나 줄이기 실행위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김소영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대표, 이기관 마이크로발전소 대표 등 환경·에너지 문제에 오랜 기간 관여해온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와트몰 설립을 주도했다. 이 외에도 에너지 관련 전문가, 기업, 단체, 공공기관 등이 창업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신 총괄과 김 대표는 올해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해외연수지원사업 기술연수에 선정되어 영국의 에너지전환 실생활 적용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보고, 런던시 'RE:NEW' 프로젝트 담당자 및 시행자를 만나기도 했다. 이는 와트몰 오픈 및 팝업 전시, 워크숍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는 기반이 되었다.

신 총괄은 "와트몰은 에너지 전환과 도시재생을 지원하는 생활사회간접자본(SOC)의 하나로, 시민의 생활과 밀착된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곳곳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에너지기업들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와트몰은 내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고 온·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 상품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시민들 스스로가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와트몰의 주 사업은 △태양광(태양광펀드 판매, 태양광 인버터 교체서비스, 주택용 태양광 시공 등), △집수리(서울형 집수리 패키지, 에너지 진단 등), △교육(DIY 태양광학교, 지역밀착형 에너지 교육컨설팅 등) 등이 될 예정이다. 

신 총괄은 “에너지사업을 하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플랫폼이자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역할하며 지속가능한 국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와트몰에서는 다양한 에너지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지역 100개 에너지마을 활동, 사회적경제조직도 25개 운영

서울시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에너지소비는 줄이고,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가는 마을공동체인 ‘에너지 자립마을’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다. 3인 이상 주민 및 단체 대상 공모를 통해 1~3년 간 에너지자립마을을 지원해왔다. 
  
그 결과 2012년 8월 7개소를 시작으로 2018년 현재 100개소로 확대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들 중 3년차 마을의 경우 평균 15%의 전기 소비량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실제 2016년 에너지자립마을의 평균 전기 소비량이 7.2% 절감됐고, 마을 연차가 높을수록 전기 절감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에너지자립마을은 ‘성대골’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에너지전환 운동을 시작한 성대골은 2012년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된 이후 2014년까지 3년간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을 위한 절전소 운동, 에너지진단, 착한가게 캠페인, 에너지학교 등을 추진했다. 이러한 사업들은 이후 협동조합 설립에 필요한 토대가 되기도 했다. 마을닷살림협동조합, 국사봉중 생태에너지전환 사회적 협동조합, 성대골 에너지협동조합 등 성대골은 에너지자립마을 중 최초로 3개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설립했다. 성대골은 2014년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지원 종료 이후에도 주민 스스로 마을문제를 해결, 지원받을 수 있는 공모사업에 직접 응모하여 도시재생과 에너지신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대도시형 에너지자립마을 선도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성북구 석관동의 ‘석관두산아파트’도 대표적인 에너지자립마을 중 하나다. 이곳 주민들은 시 지원금과 주민 부담금을 더해 지하주차장, 세대별 형광등을 모두 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하고, 베란다에는 미니태양광발전기를 둬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했다. 그 결과 2010년 대비 2016년 공용전기 사용량은 45%, 세대별 전기 사용량을 12% 줄었다. 이렇게 절약한 돈은 경비원의 인건비 인상분을 보전하는데 사용하고, 무더위에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켤 수 있도록 경비실 외벽에 미니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석관두산아파트 사례는 이후 서울 지역의 다른 아파트로 확산되었다. 

석관두산아파트는 대표적인 에너지자립마을 중 하나다.(사진출처. 네이버 갤러리)

동대문구의 ‘홍릉동부아파트’는 에너지자립마을 3년차 아파트로, 2017년에 전국 최초로 미니태양광 아파트 전 세대 설치를 추진해, 올해 7월에는 371세대 중 360세대(97%)가 설치를 완료했다. 가구당 자부담분은 전액 아파트의 잡수입에서 지출하고, 미니태양광은 아파트의 공용자산이 됐다. 그 결과 지난해 이곳의 세대 전기료는 10개월(3~12월) 간 전년 동기 대비 총 3천6백여만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미니태양광 설치 이외에도 지하주차장, 가로등, 승강기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수돗물 급수 펌프 효율화를 위해 부스터 펌프로 교체하는 등 아파트 관리비 절감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서대문구 천연동의 ‘돈의문센트레빌아파트’도 에너지지킴이, 에너지 사랑방, 태양광발전 설치, 고추장과 천연비누·새우젓 만들기, 아나바다 운동 등으로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 2016년 서울시 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강동구 성내동 ‘코오롱2차아파트’는 2011년부터 주민 주도로 에너지 절약 활동을 해오다 2015년부터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을 지원받았다. 3년간 에너지절약 활동을 벌인 결과 17%의 전기를 절감했다.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목재펠릿 활용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서울에는 100개소의 에너지자립마을 내 25개(저층주거지형 13개, 아파트형 12개) 사회적경제조직이 설립되어 운영 중이다. 
  
성대골의 경우 에너지자립마을 중 최초로 마을닷살림협동조합, 국사봉중 생태에너지전환 사회적 협동조합, 성대골 에너지협동조합 등 3개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김소영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대표는 “지역에서 에너지전환과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협동조합을 창립하게 되었다”며 “마을 주민들이 협력해 태양광 발전소 이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과 전력중개사업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를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자립마을 내에서는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등 에너지 절약에 대한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된다.
사진출처=서울시

현재 서울지역은 지자체, 사회적경제, 환경단체 등 민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에너지전환 도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경제기업들도 에너지전환의 한 주체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신근정 와트몰 총괄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에너지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의미 있는 도전을 해온 민간단체들의 시도가 와트몰을 계기로 더 확대되어 에너지전환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로운넷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온라인으로 발행하는 세모편지와 함께 서울지역의 사회적경제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모편지의 더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