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온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천식, 알러지 환자를 급증시키는
여진을 남겼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사진=뉴욕타임즈

캘리포니아의 광범위한 지역을 폐허화한 산불로 인해 그 지역에서 천식, 알러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산불이 캘리포니아를 중국과 인도를 능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연기로 오염된 지역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새로운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짜 워싱턴 포스트(WP)는 캠프 화재로 인한 건강에 유해한 매연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의 여러 대학이 휴교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소방청은 산불의 발화점과 빠른 확산의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화재와 가까운 지역 사회에서는 마치 말세가 온 듯한 안개가 길을 가리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헤매고 다니며, 호흡기질환으로 입원 환자가 급증했다. 남쪽으로 약 200마일 떨어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연기가 너무 짙어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고 심지어 도시의 케이블카들도 멈췄다.

연구원들은 기후 변화로 건조해지면서 대규모 산불이 더 자주 일어나고, 건강상 위험을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또, 도시 주택 가격 인상과 자연에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욕망같은 요인들에 의해 시민들이 숲이 우거진 지역 주변으로 이사가 늘면서 대형 산불을 빈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발메스(Balmes) 박사의 분석을 빌어 나무의 연기에 도시 오염과 같은 독성 화학 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전했다. 나무는 요리 할 때와 난로불에서 나는 작은 양의 연기도 흡입하는데, 인간의 생태적 조건은 거꾸로 이런 산불의 화염에서 나오는 가성 공기를 흡입하고 생존하기 아직 어렵다는 것이다. 대형 산불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초보 수준이나 현재까지 여러 연구결과, 산불에서 나오는 미분자의 흡입이 폐 조직에 자리잡고 인간의 면역 체계에 어떤 해를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NYT는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 북쪽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는 63명에 달했고, 60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됐다. 또, 1만 가구 이상의 주택과 기업을 파괴했다. 16일 기준, 4만2000 에이커의 화재는 45%가 진화됐고, 이달 말에나 진화작업이 끝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2015년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일어난 산불 연구에서 흡연하는 노인, 특히 65세 이상의 성인들에 대한 응급실 방문을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5년 여름 거의 120만 명이 응급실에 방문했고, 심장마비, 뇌졸중, 응급실 방문이 크게 증가했음을 통계적으로 밝혔다.

최근 캘리포니아 대기오염 지도는 건강한 녹색과 노란색에서 빨강과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로스엔젤리스에서 북 캘리포니아까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거나 흰색 N95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촉구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매우 나쁜 공기는 특히 천식이나 알러지에 취약한 사람들의 면역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매연과 같은 작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마다 신체가 과잉 반응해 공기 흐름을 억제하고 일부 사람들에게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NYT는 연구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은 결국 인간의 건강 악화로 이어지며, 또한 꽃가루나 먼지 폭풍 그리고 공기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사건들 역시 마찬가지 결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탠포드에서 알레르기 전문의인 샤론 친트라자(Sharon Chinthrajah) 박사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염증과 질병으로 이끄는 면역체계에 티핑 포인트를 만들고 있고 캘리포니아는 새로운 상황으로 재설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산불 이후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시민들/사진=뉴욕타임즈

이번 산불은 지난 7월부터 시작돼 11월에 들어 건조한 기후와 강한 돌풍으로 더욱 불길이 강해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건초 밭의 울타리 기둥에서 일하고 있는 한 남자에 의해 시작된 불꽃에 의해 산불이 발생했고, 또 다른 하나는 뒤뜰 바비큐 파티에서 시작됐다. 

NYT는 캘리포니아 소방서의 소방차장인 제임스 엔젤(James Engel)의 말을 빌어 "표시 바늘이 열로 녹아 붙은 상태로 보아 이 불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엔젤 소방차장은 "바람이나 다른 오작동하는 전기 장비의 전기적인 원인도 발화 가능성을 검토한다"며 "버려진 담배에서부터 뜨거운 자동차 배기관의 열, 바위에 부딪쳐 불꽃을 튀게한 동력제초기의 칼날에 이르기까지 다른 원인도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매체는 기후 변화는 캘리포니아에서 가뭄의 패턴을 심화하는 산불의 이야기의 일부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연구원들은 2008년 화재가 발생한 후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였던 연소된 지역의 벌목 제거가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벌목으로 인해 불길에 잘 타는 잡초와 어린 나무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피해 지역에 도착했을 때, 불길은 매우 빠르게 퍼졌고, 사람들은 대피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한 벌목이 마을을 구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거짓말이다.“

화재 생태학자인 차드 핸슨(Chad Hanson)의 이런 발언은 공유지 토지 관리 정책과 벌목 관행으로 인한 화재의 빠른 확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한편, 캐리포니아 소방청 조사관들의 또 다른 중요한 조사 도구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거나 불이 집에 다가오면서 카메라 전원을 켜고 이 비디오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조사관들은 여러 출처로부터 화재가 어떻게 번지고 있는지, 어떤 순간에 연기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화면을 종합할 것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캘리포티아 소방청은 발화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에서는 과거 캘리포니아 산불 이후,
의도로 한 벌목 제거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의견을 낸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사진=뉴욕타임즈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8/11/16/us/air-quality-california.html?action=click&module=News&pgtype=Homepage

https://www.nytimes.com/2018/11/15/us/camp-fire-paradise-cause.html?action=click&module=Top%20Stories&pgtype=Homepage

https://www.washingtonpost.com/education/2018/11/16/camp-fire-smoke-closes-uc-berkeley-other-bay-area-colleges/?hpid=hp_hp-more-top-stories-2_campfireclosures-215pm%3Ahomepage%2Fstory-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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