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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가 아이쿱 자연드림과 두레생협의 라면 5종을 직접 조리해 맛봤다.

“라면은 X라면 이지!”

27년 인생, 그동안 내 미각 세포를 자극했던 수많은 라면들을 접한 끝에 내려진 결론이다. 사실 한 번의 위기가 있었다. 바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한살림’ 때문이다. 기자가 한살림에 대해 안 것은 약 7년 전이다. 고향집 동네에 매장이 생긴 후 생협 활동을 시작하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생협 식재료를 반강제로 소비하며 살아왔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면서 찬장에는 자연스럽게 한살림 라면들이 쌓였고, 다양한 라면들을 맛봤다. 그동안 MSG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일까. 엄격한 기준 아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고개는 끄덕여졌지만, 입맛까지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다. 
 
여전히 ‘라면은 X라면이다’라는 생각인 기자의 입맛을 바꿀 기회가 다시 왔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 모임에서 물품후기 기사를 맡으면서. 아이쿱 자연드림과 두레생협의 라면 5종을 받았다. 과연 독수리 5형제처럼 제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라면들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미각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각 라면을 먹고 느낀 소감을 요즘 유행한다는 ‘TMI(Too Much Information)’ 방식으로 소개한다. 

★모든 조리방법 동일 
1. 2컵 가득 물을 채워 넣은 후 끓인다.
2. 무조건 건더기→스프→면 순서로 넣는다. 면부터 넣는 건 용납할 수 없다.
3. 면과 공기와의 접촉은 단 한번. 휘젓다가 딱 한번 들친다.  
4. 들친 후 끓으면 불은 off. 그 끓음으로 나머지 면 깊숙이 익힌다. 
5. 기호에 따라 계란, 파? 절대 넣지 않는다. 나는 오리지날을 고수하니까.

? 9/28(금) “불금엔 김치라면!”

두레생협 우리밀 김치라면.

오늘은 아침부터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한 끼 식사도 하지 못했다. 일정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패스트푸드를 사갈까 김밥헤븐을 깔까 고민된다. 하지만, 오늘 받은 라면들이 손에 쥐어져있다. 됐다 오늘 첫 끼는 라면이다. 

라면들을 펼쳐 놓았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다. “한국인이면 역시 김치지!” 5개 중 가장 기본인 김치라면을 선택했다. 포장지를 뜯고 제일 먼저 생라면을 먹어보았다. 국산 밀가루와 감자전분이 섞여있다는데, 일반 라면보다 면의 기름기가 적었다. 
 
라면을 끓인 후 뚜껑을 열었다. 김이 올라와 내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었다. 깊게 냄새를 들이 마신다. 김치건더기가 있으나 김치의 향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은 면을 한 젓가락 집어 입속으로 넣었다. 음 면에 김치건더기의 맛은 잘 배지 않았다. 면을 다 건져먹고 남은 김치건더기를 먹었더니 맛있다! 심지어 아삭하다.

총평. 면부터 기름기가 없으니, 라면국물에 기름이 있을리가! 김치라면답게 국물이 얼큰하니 깔끔했다. 나름 만족스러운 첫 끼 였다.

디자인 ★★☆☆☆ (빨간색은 무언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 촌스러운 글씨체 생협의 매력일까. 라면 이미지는 구성과 너무 다르다.)
가성비 ★★★☆☆ (온라인으로 100원 더 저렴하게 구매해보자)
구성 ★★★★☆ (건더기스프와 분말스프가 붙어있다. 면을 덜 때려 부스러기가 적게 발생)
맛 ★★★★☆ (기름기가 적은 깔끔함에 반은 먹고 들어간다. 게다가 얼큰하다.)

- 두레생협 우리밀 김치라면(일반가 1,450원/온라인 판매가 1,350원)

?9/30(일) “오늘은 내가 X파게티 요리사!”

아이쿱자연드림 안심짜장면.

“X파게티 요리사가 되겠다”며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했다.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콘셉트는 단짠단짠. 안심짜장면으로 먼저 공격한다.  

“나를 조리하기에는 조금 까다로울 껄?” 포장지를 뜯으니 거친 면들이 저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면이 굉장히 삐죽빼죽 거칠다. 느낌처럼 식감도 거칠다. 꼭 어렸을 때 먹었던 뽀빠이가 생각난다. 살짝 만졌더니 왜 만지냐며 부스러기가 생긴다. 건더기의 구성은 양파, 당근, 양배추. 하지만, 일반 짜장라면보다 양이 적고 크기도 작아 아쉽다. 

“다른 곳은 고기도 들어있는데 여긴 없어.” 여자친구 말로는 일반 짜장라면에는 고기도 들어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채소라도 많이 있어야 하는데 크기도 양도 작아 다시 한 번 아쉬워진다. 

잘 비벼진 안심짜장면. 춘장의 양의 많았는지 면과 춘장의 균형이 아쉽다. 나는 살짝 시큼함을 느껴 멈칫했던 반면에, 여자친구는 시큼한 맛도 맛있다며 맛있게 먹었다. 

총평. 건더기 크기가 적도 양도 적었지만 괜찮았다. 양파와 당근, 고기 등을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음!

디자인 ★★★★☆ (앞면에 이 제품의 장점을 모두 때려 박았다. 과하지 않다.)
가성비 ★★☆☆☆ (1,900원? 조금 비싼데? 조합원으로 가입하자.)
구성 ★★★☆☆ (타사 제품에 비해서는 약한 구성? 중요한 올리브조미유가 없다!)
맛 ★★★★☆ (춘장의 진한 맛이 면과 잘 어우러졌다. 하지만, 춘장의 맛이 조금 강하다.)

- 아이쿱자연드림 안심짜장면(일반가 1,900원/조합원가 1,380원)

?9/30(일) 여자친구 숙취 해소를 위한 해물라면

아이쿱 자연드림 해물라면.

쉴 틈이 없다. 바로 해물라면을 끓이기 위한 물을 올린다. 아이쿱 자연드림의 컨셉인가? 역시나 해물라면의 면도 굉장히 거칠다. 심지어 면이 조금 짜다. 스프를 넣으니 해물 향이 확 올라온다. 머릿속으로 다양한 해물들이 스쳐지나간다. 계속 맡으니 익숙한 너구리라면 향이 났다. 

마침 여자친구가 어제 술 마셨다. 술 먹은 다음 날은 라면으로 해장이지 않나! 이 해물라면이라고 해장에 제격이라고 말하고 싶다. 연신 국물이 좋다며 감탄사를 남발했다. 안심짜장면을 먹어서 배가 조금 찼지만, 국물 하나는 끝내줬다. 역시 라면의 기름은 적었다.

총평. 일반 라면과 약 500원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해장, 맛, 건강을 위해서는 사먹을 것 같다.

디자인 ★★★★☆ (나트륨 함량 비율을 알려주다니! 이렇게 친절할 수가!)
가성비 ★★★★☆ (일반가도 합리적인데, 조합원가는 너무 저렴해!)
구성 ★★☆☆☆ (건더기스프와 분말스프의 확실한 구분은 굿. 하지만 따로 놀고 분말스프의 포장지는 자칫하면 잘못 찢어질 수도.)
맛 ★★★★★ (전날에 술을 먹어서 그런걸까? 감탄사는 기본이다.)

- 아이쿱 자연드림 해물라면(일반가 1,400원/조합원가 1,050원)

?10/7(일) “첫 끼로 라면? 감자라면은 부담 없어”

두레생협 감자라면.

주말 아침이다. 밥을 해먹기도 귀찮고, 생각나는 건 남아있는 라면뿐. “그래. 귀찮으니 라면이나 끓여먹자.”

포장지를 뜯으니 황토빛이 뿜어져 나왔다. 건더기스프와 분말스프가 황토색이다. 면도 감자전분으로 만들어서 다른 생협라면보다 조금 진한 색이다. 

“그냥 생라면으로 먹어버려?” 맛을 봤다. 감자의 단맛이 느껴졌다. 생라면으로 먹고 싶은 이 느낌적인 느낌!

끓여보고 한번 들쳐서 익은 면을 조금 유심히 살펴보았다. 면이 매끈하지가 않다. 겉면이 감자떡처럼 울퉁불퉁했고, 익어서 색이 더 노랗고 면이 투명했다. 지금까지 먹었던 라면 2개(김치,해물)에 비해서 면이 조금 짠맛이 느껴진다. 

면의 투명도가 있다 보니 국물이 더 잘 배었다. 의외로 국물에도 기름기가 많다. 국물 역시 짜다.

총평. 면의 기름기와 국물의 짠맛이 잘 우려졌다. 

디자인 ★★★★☆ (대문짝만한 ‘감자라면’ 네 글자와 함께 튼실한 감자들. 레트로 느낌의 힙함이 느껴진다.)
가성비 ★★★☆☆ (일반가, 조합원가가 동일하다. 가격은 평균)
구성 ★★★☆☆ (건더기스프와 분말스프가 붙어 있어서 부스러기가 적다. 포장지와 스프포장지의 황토색 깔맞춤!)
맛 ★★☆☆☆ (레트로한 포장지 느낌에 엄청난 기대를 했던 탓일까. 그에 비해 아쉬운 맛.)

- 두레생협 감자라면(1,450원)

?10/18(목) “화룡점정, 얼큰함과 고소함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아이쿱 자연드림 감자라면.

오랜만에 라면을 먹는다. 최근에 라면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한동안 라면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라면 하나, 아이쿱 자연드림 감자라면. 의무감에 먹어본다. 

익숙한 면과 내부 구성. 별 감흥이 없다. 건더기스프를 뜯어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뭐가 이렇게 많지?” 안에는 큼직큼직한 건더기들이 꽈악 차있다. 조금씩 기대가 된다. 분말스프를 끓는 물에 투하! 보글보글 끓으면서 스프향이 조금씩 올라온다.

색이 빨갛다! 오호 이 라면 특이하다. 감자라면에서 얼큰한 향이 올라온다. 기대감이 점점 상승한다. 면을 한번 들쳐보았다. 면의 투명도가 두레생협 감자라면보다 높고, 아주 탱글탱글해 보인다.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한 젓가락 맛을 보니 감자전분의 고소한 감자 맛과 잘 배인 국물의 맛이 입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잘 부푼 건더기마저 중간 중간 씹히면서 풍미를 더했다. 면을 깔끔하게 해치우고 이제는 국물이다. 국물에는 기름기가 조금 있다. 하지만, 얼큰하니 기가 막힌다. 채 다 먹지 못한 건더기 다시마도 입안에 들어와 쫄깃쫄깃한 식감에 한 몫 더했다. 

총평. 잘 부푼 다시마로 라면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디자인 ★★★★☆ (나트륨 함량 표시는 언제나 신뢰감을 준다.)
가성비 ★★☆☆☆ (감자라면이 가격이 제일 높다. 하지만 충분히 그럴만하다.)
구성 ★★★☆☆ (이런 것까지 발견했다. 스프의 글씨체 면발처럼 꼬부랑 꼬부랑)
맛 ★★★★★ (말 다 했다. 그냥 이게 최고다.)

- 아이쿱 자연드림 감자라면(일반가 2,050원/조합원가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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