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경제로 사회혁신을 꿈꾸는 전국 마을활동가 200여명이 광주에 모였다.

광산구가 주최하고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주관으로 광주광역시, 한국마을지원센터연합, 광주광역시도시재생공동체센터, 광주마을공동체네트워크, 광주사회적경제연합회,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5?18기념재단이 후원한 ‘2018 전국마을론컨퍼런스’가 지난 8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개최되었다.

3회째 맞는 올해 전국마을론컨퍼런스는 '협동경제로 마을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마을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마을경제의 사례를 공유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토론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의 정책적 실천 방향도 찾는 자리였다.

오후 1시 극단 푸른연극마을에서 ‘창작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띄우며 행사를 열었으며 이어 김삼호 광산구청장(대리 참석 박현식 광산구 자치행정국장) 개회사, 배홍석 광산구의회 의장 환영사, 안평환 한국마을지원센터연합 운영이사 축사가 이어졌다.

여는 강연으로 (사)나눔과미래 송경용 이사장의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경제’이야기에서 텃밭경제와 마을자치권이 보장되며 전 국가적으로 협동조합을 육성하려는 쿠바의 상황을 전달하면서 “우리도 마을을 지키고 마을커뮤니티를 이루며 주민이 주체되는 새로운 경제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전국 2만9천여개 마을이 우리 삶의 기초가 되며 해체된 마을공동체를 다시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가시리 마을경제생태계 사례를 중심으로 ‘마을에서 경제를 논하다’로 첫 발제에 나선 안봉수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장은 “가시리 마을은 4?3사건 당시 500명이 희생된 역사의 아픔이 있는 곳이다”면서 “2009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과 신문화공간조성사업에 주민의 주체적인 참여 속에 유채꽃과 그린에너지가 어우러지는 생명의 마을이라는 비전을 만들었다”며 가시리 마을경제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의 의식변화와 각종 사업유치로 마을소득이 증가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즐겁고 재미진 마을로 탈바꿈했다”고 자랑했다.

또한 안봉수 센터장은  “공공이 주도하는 지역개발 사업의 한계와 지역별, 마을별 농촌지역개발의 편차가 심각한 수준이며 통일시대를 맞이하여 북한의 농촌지역개발에 대한 관심과 지원할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마을활동가들이 이에 대한 집단지성을 발휘할 것을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자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사회적경제는 마을을 품고 있는가’ 주제로 나섰다.

이 센터장은 “2012년 지자체형 사회적기업이 생기면서 주민이 참여하고 예산 수립부터 집행까지 가능하는 마을경제가 공론화됐다”며 “금천 봉제 청년디자이너협업, 은평구 빈집 사회주택, 광진구 돌봄특구, 성북구 도시재생사업 등 25개 자치구를 기반으로 지역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서울시 사회적경제생태계 조성 전략과 아파트 및 연립주택에서 생활하는 비율이 67%인 서울시 경우 주거지 단위 하나를 생산자로 육성하여 마을을 협동조합화하려는 사회적경제 신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실천전략과 연결된 마을경제 혹은 지역순환경제의 지역적인 범주와 사회적 목적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며 사회적 경제가 지향하는 커뮤니티관계성 비즈니스의 다양성을 보장할 방법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역설했다.

마을이 경제를 만나는 5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마무리 지은 토크콘서트에는 김경례 전남대사회적재생산연구단 교수의 사회로 김찬옥 대전 지역품앗이 한밭레츠 운영위원, 위성남 마포 성미산마을 전 대표, 정상일 푸른통영21 전 교육팀장, 이혜경 광주 까망이협동조합 이사장, 김상신 시흥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함께 하며 전국 사례를 통해 마을경제의 앞날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찬옥 운영위원은 “2000년 2월, 70여명의 회원이 모여 창립총회를 치른 후 현재 690가구가 참여하고 있고 현금과 두루(공동화폐)로 한달 최대 13,000거래수가 이루어질 정도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역화폐유통으로 지역경제선순환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성남 전 대표는 “사회운동단체가 아니기에 사회적 가치에 뚜렷한 목표가 설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마을에 대한 환상과 과잉노출로 마을활동가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공동체성 확장을 위해서는 이윤창출이 있어야 하지만 현상유지에 급급하는 현실에 정말 안타깝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남 통영 동피랑마을의 이야기를 소개한 정상일 전 교육팀장은 “2007년  도시재생의 색다른 시선 통영 동피랑마을만들기 주제로 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6년 동피랑사람들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전기세, 수도세 등을 주민들과 공동대응하고 관광수익금은 주민들에게 공동분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비아동에 있어 엄마모임에서 마을협동조합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사례를 소개한 이혜경 이사장은 “동아리(까망이나무공방, 도란도란 책 톡)와 역사기행, 작은도서관활성화사업, 광산구 공모사업선정 등 활발하게 협동조합이 활동하지만 수익창출이 나지 않아 고민 중”으로 “공공성에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임대료 등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며 중간지원조직에 요청하기도 했다.

주민 주도로 마을관리 터전을 마련한 사례를 전파한 김상신 센터장은 “2015년 신천, 매화 등 2개소로 시작하여 주민주도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니 현재 11개소로 확산되었고 행정의 안정적 지원으로 공공성도 확보”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최근에는 마을관리기업 6개소에서 청소노동자 각 6명씩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높이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안 마련이 지속적으로 공공성이 확보되고 경제공동체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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