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아버지와 막걸리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아버지와 막걸리
  • 조영학
  • 승인 2018.11.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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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버지와 막걸리>

1. 
어릴 때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막걸리를 팔았다. 
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셔서 툭하면 “야, 가서 막걸리 받아와라”시며 다 찌그러진 주전자를 들려 보냈다. 

가난하던 시절, 당시는 대개가 외상이다. “언제 갚는다고 또 외상이야?” 
지금 기억으로도 아주머니는 투덜대면서도 늘 그렇게 막걸리를 따라주곤 하셨다. 

2. 
아주아주 어린 나이지만 막걸리는 당시에도 어렵지 않게 마셨다. 
아버지 몰래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는 건 기본이고 어느 집에서 막걸리를 담그는 날이면 친구 놈이 몰래 지개미를 훔쳐와 나눠 먹기도 했다. 

3. 
친구 집에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면 새참 시간에 어른들도 대수롭지 않게 막걸리 한 사발을 내주신다. 
“한 잔 정도는 괜찮다. 사내놈이 이런 것도 마셔봐야지!” 

4. 
이제 나이가 들어 내가 직접 막걸리를 담가 마신다. 
쌀, 누룩, 물. 막걸리의 재료는 간단하다. 
깊은 산의 약수를 써서 그런가, 아스파탐이 없어도 내가 만든 막걸리는 달기만 하다. 

5. 
<막걸리 담그기>

막걸리를 만드는 방법은 굉장히 많다. 
막걸리 학교도 있고, 인터넷에도 온갖 전통주를 만드는 조리법이 나와있다. 
이곳에 적은 방식은 내 나름대로 제일 간편하다고 생각해 정했다. 지금은 늘 이렇게 만든다. 

6. 
<재료> 막걸리 9리터용

- 재료: 맵쌀 2kg, 누룩 500g, 약수(생수) 3리터, 소독한 단지

7. 
<조리법>

1. 맵쌀 2kg를 물이 말갛게 될 때까지 씻는다. (100번을 씻으라 했으나 10~15번 정도면 된다.)
2. 씻은 쌀은 2~3시간 불렸다가 다시 2~3시간 물을 뺀다. 

3. 전기밥솥으로 고두밥을 만든다. (쌀과 물의 높이가 같도록 하면 됨)
4. 넓은 대야에 밥을 덜고 30도 정도로 식을 때까지 둔다. 

5. 누룩을 넣고 고두밥과 섞다가 물 3리터를 붓고 다시 고루 섞은 뒤 단지에 담는다. 
6. 뚜껑을 덮고 5~7일 동안 발효한다. (처음 3일간은 주걱 등으로 섞어주어야 한다.)

TIP: 
1. 물은 약수나 생수가 좋다. 수돗물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기로. 
2. 발효 온도는 25도 정도가 좋으므로 추운 날은 양지에 놓고 이불로 감싸줄 필요가 있다. 
3. 발효 날짜가 짧으면 단맛이 강하고 길면 알코올 도수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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