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와~30만평이면”…‘생산‧유통‧소비’ 집약된 ‘괴산자연드림파크’
[르포] “와~30만평이면”…‘생산‧유통‧소비’ 집약된 ‘괴산자연드림파크’
  • 충북(괴산)=양승희 기자
  • 승인 2018.11.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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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개장한 클러스터…공방‧물류‧연구‧문화시설 갖춰 435명 일자리 창출
아이쿱생협 20주년 새 도약 ‘SAPENet’…협동조합→사회적경제 분야 확장
이개호 농림부 장관 “농촌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는 삶터‧일터‧쉼터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아이쿱이 3일 충북 괴산군에 자연드림파크의 문을 열었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아이쿱이 3일 충북 괴산군에 자연드림파크의 문을 열었다.

“와~이렇게 크다구요? 구례자연드림파크보다 훨씬 크고 멋있네요.”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산골로 들어가니, 100만㎡(약 30만 2500평) 규모의 거대한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버스에 타고 바깥 풍경을 내다보던 조합원들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생산공방, 물류센터, 연구시설, 숙박시설, 문화시설, 레스토랑‧카페 등 각종 인프라가 한곳에 집약된 이곳은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괴산자연드림파크’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아이쿱(iCOOP)이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지난 3일 괴산자연드림파크의 문을 열었다. 2007년 아이쿱생협과 괴산군이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10년 만에 조성이 끝났다. 2014년 전남 구례군에 들어선 구례자연드림파크와 함께 신규 일자리 창출, 농업의 부가가치 증대 및 농촌 지역사회의 활성화에 나선다.

아이쿱이 괴산자연드림파크 개장과 더불어 20주년 기념을 위해 지난 2~3일 양일간 ‘협동조합과 네트워크 생태계’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과 기념식, 전시 등 행사를 열었다. 지난 1998년 ‘21세기생협연대’로 출발한 아이쿱은 98개 회원조합, 27만 조합원, 전국 226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 사업 규모가 5700억인 국내 최대 규모의 생협으로 성장했다.

김아영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은 “아이쿱이 스무 살 청년이 됐다”며 “‘나(I)’들이 함께 모여 더 나은 미래(Ideal)를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innocence) 혁신하는(innovation) 협동조합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아영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은 "아이쿱이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은 "아이쿱이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칠성면에 자리한 파크 1단지(800㎡, 약 24만평)에는 공정무역 원두커피, 차류를 생산하는 ‘커피&티 공방’, Non-GMO 콩으로 키운 한우를 사용해 곰탕과 갈비탕 등을 생산하는 ‘우당탕공방’, 국산 참기름, 들기름, 천일염으로 김을 굽는 ‘김 공방’이 들어서 제품을 만든다. 직원들이 머무는 기숙사 및 다가구주택을 비롯해 지역주민이 즐길 수 있는 영화관, 레스토랑 등도 같이 들어섰다.

행사에서 제공된 음식 대부분은 아이쿱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Non-GMO 콩으로 키운 돼지고기로 만든 목살스테이크, 우리밀로 만든 모닝빵, 유기농으로 키운 양송이스프 등이 그랬다. 특히 우당탕공방에서 만든 육수로 끓인 떡국은 인기가 좋았다. 참여자 서정학(31) 씨는 “간이 세지 않고 국물 맛이 깔끔해 금방 한 그릇을 비웠다”며 웃었다. 

1단지에서 차로 약 15분간 이동한 괴산읍에 있는 2단지(235㎡, 약 7만평)에는 과즙음료 ‘해피푸르츠’, 장류 ‘애간장’, 유채유 ‘순수유’, 절임류 ‘건강한채소’, 면류 ‘농업법인 쿱도우’ 등 각종 식료품 및 음료를 제조하는 공방 8개를 비롯해 제품을 보관하는 창고, 유통을 담당하는 센터 등이 조성됐다. 대부분 공장은 자동화돼 있다. 기름공방, 음료공방, 김공방 내 기계가 연신 바쁘게 움직였다.

송원경 아이쿱생협 언론팀장은 “생협 안에서도 Non-GMO 유채씨로 만든 유채유가 인기인데, 압착-탈산-탈색-탈취 등 20시간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만들어진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기름을 그대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파크 내 김, 과자, 베이커리 공방 등에서 유채유를 원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쿱생협은 방문자들이 자연드림파크 견학을 통해 식료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아이쿱생협은 방문자들이 자연드림파크 견학을 통해 식료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아이쿱 측은 친환경 식품 클러스터를 만든 목적에 대해  △1차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낮은 수익성 개선 △비용 절감 실현 △신뢰성 높은 브랜드 확립 △새로운 농촌 재생 모델 만들기 등을 꼽았다.

괴산자연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약 1455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일하는 종사자는 435명. 송 팀장은 “2020년까지 800명, 2022년까지 1300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개봉 영화관, 레스토랑, 식당 등을 마련했어요.  파크를 찾는 방문객‧관광객도 연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봅니다.”

행사장을 찾은 이개호 농림식품부 장관은 “농촌 지역에 조성된 자연드림파크는 농식품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교육‧문화 서비스 공간을 마련해 우리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삶터‧일터‧쉼터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세계 최고의 친환경 유기농업군인 괴산에 자리 잡은 만큼 자연드림파크가 친환경식품을 선도하는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군에서도 자연드림파크 운영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3일 잔디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형배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최혁진 사회적경제비서관,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감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3일 잔디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형배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최혁진 사회적경제비서관,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감 등 내외빈과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20주년을 맞이한 아이쿱은 ‘새이프넷(SAPENet)’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10년을 이끈다. ‘SAPENet(Sustainable Society and People-centered Economy Network)’는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중심 경제를 위한 모임이라는 뜻으로, 기존 협동조합 안에서 벌어진 활동을 사회적경제 분야 전체로 확대하는 방향성을 담았다.
 
김 회장은 “지난 20년간 아이쿱이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은 ‘조합원 중심주의’로, 조합원 스스로 주체가 되어 각자의 필요와 욕구를 개척해가는 과정이 동력이 됐다”며 “앞으로 ‘새이프넷’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중심의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중심과 주변을 나누지 않는 수평적 네트워킹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괴산군, 아이쿱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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