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총각김치와 일상의 변화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총각김치와 일상의 변화
  • 조영학
  • 승인 2018.11.0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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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총각김치와 일상의 변화


1.
“요리가 바꾼 것”이라는 테마로 원고 청탁을 받았다. 원고지 매수는 겨우 5매.
사실 음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바뀐 것이 하나 둘은 아니다. 밥상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고 요리 솜씨가 바뀌고 가족 내에서의 입지가 바뀌고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아내와의 관계가 바뀌고 무엇보다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

2.
과거 번역과 음식 밖에 모르던 번역쟁이는 이렇게 음식 칼럼을 쓰고 방송에도 나가고 여기저기 원고청탁도 받으며 글밥까지 벌고 있다.
이게 모두 부엌을 떠맡고 난 뒤 벌어진 일이다. 그 신기한 얘기를 겨우 원고지 5장에 풀어내라고?

3.
그런데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 후 난 정말 얼마나 변했을까? 여전히 번역을 하고 여전히 음식을 만든다.
텃밭을 하면서 식재료가 달라지고 조금 더 손이 바빠지긴 했지만 내게 제일 중요한 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번역과 요리다.

4.
어느 매체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기에, “그런 것 없다. 나로서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대답했는데 사실이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행복하다. 아, 정말로 변한 게 하나는 있는 모양이다. 이제 밥상을 차리며 행복해할 수 있다는 것.

5.
잘 자란 알타리무 30개를 뽑아왔다. 예전에 김치 담글 때는 장모님 조수 노릇이나 했는데 텃밭을 하고 나서는 온갖 김치에 도전하게 된다.
그래도 발효의 힘 덕분인지 조금은 어설퍼도 맛은 늘 평균 이상이다.

6.
<재료>
알타리무 30개, 쪽파 1/2단
양념(밀가루풀, 고추가루 2컵, 액젖 1컵, 매실청 1컵, 새우젖 1/2컵, 마늘 3T, 생강 1T)

7.
<담그는 법>
- 알타리무는 무와 잎을 분리해 다듬는다. 무가 크면 2등분하고 잎은 설렁설렁 물에 행군다.
- 절이는 법: 무는 굵은 소금 2~3컵을 뿌려 절이고, 잎은 물에 굵은 소금 1컵을 녹여 각각 2~3시간 정도 절인다. 무는 중간에 1~2회 섞어줄 필요.
- 밀가루풀, 또는 찹쌀 풀을 만들어 식힌다. (밀가루 1컵에 물 5컵 정도를 섞어 약한 불에 천천히 저어가면서)
- 쪽파는 씻어 다듬어 5cm 정도로 자른다.
- 절인 무와 잎은 잘 씻어 물기를 뺀다.
- 밀가루풀을 식혀 양념을 고루 섞는다.
- 쪽파를 넣고 버무린다.
- 무와 잎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너무 문지르면 군내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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