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미세먼지 폭탄이 예견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초등학생 60여명으로 구성된 ‘녹색 어린이단’이 11월 1일(목)~2일(금) 양일간에 걸쳐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책을 촉구하는 ‘미세먼지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공동대표 김민정, 정현수)는 카이스트(KAIST)와 함께 ‘2018년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대구 소재 초등학교 학생들과 미세먼지 모니터링단을 운영했으며, 프로젝트 마무리 작업으로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미세먼지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환경교육을 받는 녹색어린이단

이번 캠페인은 대구효명초등학교(11월 1일), 시지초등학교(11월 2일)에서 각각 진행된다. 학생들 등교시간을 이용해 학교 앞에서 피켓을 들고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나눠준다. 캠페인에 사용되는 피켓, 슬로건 등은 모두 녹색 어린이단 학생들이 직접 준비했다.

2개 학교 총 60명으로 구성된 ‘녹색 어린이단’은 지난 6주간 학교 주변과 통학로 등 생활권역의 초미세먼지(PM2.5, PM10) 수치를 직접 측정기로 모니터링 하였고 이를 토대로 대구녹색소비자연대와 카이스트 연구팀이 함께 ‘우리 동네 미세먼지 지도’를 제작했다. 기존의 미세먼지 측정소의 경우 건물 옥상이나 생활권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어 동네의 정확한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하기 어렵다. 이에 녹색 어린이단은 지도 제작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호흡하는 높이에 맞춰 미세먼지를 측정했다. 

우리동네 미세먼지 지도 만들기에 참여한 녹색어린이단

미세먼지와 관련한 교육도 진행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자동차, 에너지 등과 미세먼지의 관계를 이해하는 환경교육과 더불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공기청정기 워크샵도 열었다.

김은영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미세먼지 취약계층으로만 분류되던 어린이들이 교육·체험을 통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직접 행동에 나서는 리빙랩사업”이라며 “이후에는 학생들이 측정한 미세먼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이스트 팀과 함께 초등학교, 어린이집, 경로당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환경을 어떻게 집중관리할지 유의미한 방안을 고민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대철 카이스트 교수는 “기존의 미세먼지 대책사업들이 사후 대응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미세먼지 피해의 당사자인 어린이들이 교육과 체험을 통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전 예방법을 고민하는 중장기적 해결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은 국민이 아이디어 제공에서부터 문제해결의 주체가 돼 참여하는 행정안전부 ‘2018년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지역의 공동체를 활용한 사회적 약자 삶의 질 향상 지원사업’의 하나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참여형 혁신모델을 발굴하고, 향후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대구녹색소비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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