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화성시 동탄 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열린 ‘2018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식에서
공정무역 캠페인 송이 공개됐다.

“이제 시작해 지금 우리 새로운 길을 찾아. 함께 움직여 가려진 아픔 너머.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저개발국가 빈곤 해결을 넘어 전 세계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다짐을 담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기도가 ‘2018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를 기념해 발표한 ‘같이 살자’라는 제목의 캠페인송. 

29일 오전 10시 경기 화성시 동탄 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열린 ‘2018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식의 풍경이다.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2주’를 슬로건을 내건 ‘포트나잇’은 앞으로 14일간 경기도 내 광명시, 군포시, 부천시, 성남시, 수원시, 시흥시, 안산시, 평택시, 하남시, 화성시 등 10개 도시에서 지역 축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포트나잇’은 1997년 영국에서 시작된 공정무역 캠페인으로 행사 기간인 ‘14일’을 뜻한다. 교회, 학교, 상점 등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시민축제다. 임영신 경기도공정무역마을위원회 위원장은 “한 개의 초콜릿, 한 잔의 커피가 세상을 공정하게 바꾼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운동”이라며 “지역 내 사람들이 공정무역을 나누고 알리면서 ‘과연 우리 도시, 마을은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포트나잇’ 캠페인이 열린 계기는 지난해 11월 도에서 공정무역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4월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와 6대 과제를 세우는 등 ‘공정무역 도(道)’로 거듭날 것을 선언하면서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포트나잇은 투명하고 정의로운 경제활동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며 “앞으로 경기도는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가장 모범적인 지자체가 될 것을 약속하며, 둥글고 평평한 세상을 지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식 참석한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도내 공정무역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는 도내 최초로 ‘공정무역도시’를 달성한 화성시의 인증식이 함께 열렸다. 2001년 영국 가스탕에서 시작된 공정무역마을 운동은 불과 20년 사이 전 세계 2074개 도시로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2010년 인천시가 최초로 인증 받은 것을 시작으로 경기 부천시, 서울 성북구, 서울시 등에서 연이어 추진 선언을 하며 지자체 차원에서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화성시를 살고 싶은 도시,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은 실천 중 하나가 오늘 열매를 맺었다”며 “지역과 국가가 연대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공정무역 농부와 생산자, 국내의 농부와 디자이너가 협업을 통해 개발한 ‘로컬페어트레이드’ 상품도 선보였다. 올해 경기도주식회사의 지원으로 ‘페어데이 캐슈두유’ ‘이퀄 초콜릿 오곡 크런치’가 출시됐다. 두유는 베트남 뿌억흥 협동조합 캐슈넛과 경기도 잔다리마을공동체에서 생산된 콩을 결합해 생산했으며, 초콜릿은 페루 농부가 키운 카카오에 경기도 양평 증안리 약초마을 농부가 키운 통곡물을 더한 제품이다. 

김은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경기도에서 출자해 설립한 공공 목적의 회사로, 시장경쟁력 갖기 위해 지난해 1월 설립했다”며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을 결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고 서울 접경 지역이라 앞으로 경쟁력 높은 제품을 많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포트나잇 행사 때 '로컬페어트레이드' 제품으로 '캐슈두유'와 '오곡크런치'를 개발해 선보였다.

내달 11일까지 향후 2주간 열릴 ‘포트나잇’에 참여하는 10개 도시에서는 저마다의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101개를 기획해 선보인다. 국내 공정무역 전문가와 함께하는 특강, 공정무역 해외 생산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동네 국제 컨퍼런스,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공정무역송’을 같이 부르고 즐기는 콘서트, 소규모 그룹으로 지역 사회에 공정무역을 알리는 티테이블 등이 준비됐다.

송경용 한국공정무역협의회 이사장은 “경기도가 이번 ‘포트나잇’을 계기로 세계 공정무역의 중심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14일 후에는 세계 최대의 공정무역운동이 경기도에서 탄생했다는 뉴스를 전 세계 2000개 도시에 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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