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곱창전골과 닭살 부부

1.
우리 부부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내가 늘 집에 있기 때문인데, 여행, 지인의 결혼식, 쇼핑 등 우리는 어디든 함께 다니려 한다. 
여느 나이든 부부와 달리 집에서 지내는 시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가벼운 접촉도 자주 있는 편이다. 길을 가면서도 손을 잡고, 집안에서 동선이라도 부딪치면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안아주기도 한다. 

2.
집에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후 서서히 바뀐 습관이기에 나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심리학에서도 애착은 긍정적 정서를 만들어낸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애착이 필요하다.

3.
얼마 전 지인들과 저녁식사 도중 아내와 둘이 무슨 얘기인가 하는데, 옆에서 한 여성이 갑자기 놀란 목소리를 낸다.
“어머, 이 두 사람, 닭살부부인가 봐. 서로 바라보는 눈빛 좀 봐.”
네네, 닭살부부 맞습니다, 맞고요. 
닭살부부가 죄는 아니지 않는가. 
더군다나 나의 '느님'은 늘 반주를 허용하시니.

4.
<곱창전골> 
집에서 해도 의외로 만족도가 높은 음식이 있다. 족발, 찜닭, 곱창전골이 그렇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삶은곱창을 살 수도 있어 품도 많이 들지 않는다. 

5.
<재료> 4인분

곱창 500g, 채소(배추, 호박, 깻잎, 대파,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적당량)
두부 1/2모, 청량고추 3~4개, 물에 불린 당면 한 줌. 
양념장(고추가루 3T, 국간장 1.5T, 다진마늘 1T, 후추가루 약간)

6.
<곱창 준비>
- 곱창 양쪽 끝을 실로 묶어 삶을 때 곱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 
- 굵은소금, 밀가루를 넣고 2~3차례 박박 문질러준다. 
- 물에 소주 1/2컵, 된장 1스푼, 월계수잎 3~4장을 넣고 중불에 1시간 정도 삶는다. 
- 곱창을 삶은 후 실을 풀고 5cm크기로 썰어놓는다. 
(삶은 곱창을 구입할 경우 이 과정은 생략한다)

7.
<조리 방법>
- 냄비에 재료와 양념장을 가지런히 놓고 육수를 자작하게 붓는다. 
- 육수는 멸치, 다시다 육수도 좋고, 소고기나, 곰탕 육수를 사용해도 좋다. 
- 보글보글 끓으면, 불린 당면을 넣고 조금 더 끓여낸다. 
- 요리 후 쑥갓, 부추 등을 첨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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