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옥상에서 소셜벤처 ‘히든북’에서 주관한 ‘피크닉 북캉스’가 열렸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 물드는 낙엽이 매력적인 가을이다. 모처럼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19일 정오,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옥상에는 하나둘 돗자리가 펼쳐졌다. 파크에서 일하던 직원들과 시민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삼삼오오 소풍을 나온 풍경이다. 

소셜벤처 ‘히든북’에서 주관한 ‘피크닉 북캉스’는 화창한 가을, 야외에서 맛있는 브런치를 먹으면서 책을 볼 수 있는 행사로 마련됐다. 상상청의 옥상, 야외, 실내 등 여러 공간에서 책과 놀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프로그램이다. 히든북은 선착순 10팀에 책과 돗자리, 음식, 놀이도구가 담긴 피크닉 박스를 나눠주어 참여자들이 짧게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피크닉 북캉스’ 참여자들은 옥상에 돗자리를 펴고 바구니에 담긴 음식을 먹으며 가을 풍경 즐겼다.

‘피크닉 북캉스’는 서울혁신파크가 지원하는 ‘상상-플레이그라운드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번 행사를 열었다. 해당 사업은 상상청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혁신가들의 협업을 촉진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박혜원 히든북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돗자리 도서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파크에서 ‘피크닉 북캉스’를 기획해 열게 됐다”며 “짧은 시간 동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만화책과 에세이집을 위주로 책을 골랐고,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컬러링북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본격적 행사가 시작되는 정오가 되기도 전, 준비된 바구니 10개가 모두 소진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20명 이상으로 꾸려진 10팀이 ‘피크닉 북캉스’를 즐겼다. 참여자들은 상상청 3~5층에 마련된 야외 옥상 공간에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거나 보드게임, 공기놀이, 실뜨기 같은 소소한 놀이를 즐기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책을 빌려주는 행사였지만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행사는 아니었다.

점심시간 짧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만화책, 에세이집, 컬러링북 등 읽기 쉬운 책으로 구성했다.

참여자인 김란 스튜디오 105-10 대표는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 햇볕과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며 “평소 책을 좋아해 꾸준히 책모임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다음에는 야외 모임을 해보려고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튜디오 105-10도 ‘상상-플레이그라운드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격주 수요일 ‘혁신공원 책 소풍’이라는 이름의 책모임을 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5시 상상청 앞마당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축제 ‘모두놀장’이 열렸다. 히든북은 모두놀장에도 ‘돗자리 도서관’을 꾸려 아이들이 의자, 텐트, 책상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장을 펼쳤다. 이외에도 아크릴 물감을 활용한 ‘엉망진창 미술관’을 비롯해 캐리커쳐, 캘리그라피, 클레이, 보물찾기, 대형 보드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9일 오후 5시 서울혁신파크 앞마당에서 모두가 놀다가는 작은 축제 '모두놀장'이 열렸다.

사진. 홍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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