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가지밥과 수확의 계절

1.
- 올해 고구마가 어때?
- 잘 안됐어요. 여름에 그렇게 가물더니 물 찾아 깊이 파고 드느라 크지를 못했나 봐요. 
- 다 그런가 봐. 충청도 사는 처남네도 수확이 반 밖에 안 된다네. 

2.
이웃 농막 어르신이 오시더니 혀를 끌끌 차신다. 은퇴 후 이곳에 농막을 짓고 노부부가 운동 삼아 거의 매일 출근하는데 텃밭도 넓고 벌써 10년도 훨씬 전이라 갖춘 것도 많으시다. 자식들 다 출가하고 이제 노부부만 사신다는데, 수확할 때마다 늙은 호박, 들깨도 넉넉히 나눠주시고 농기구도 얼마든지 빌려 쓰시라며 도와주신다. 당신 수확도 작년만 못하다면서도 맛이라도 보라고 극구 고구마를 한 바구니 건네신다. 

3.
- 요즘 바빠서 며칠 오지 않았더니 밤이 많이 떨어졌네. 이따가 와서 다 주워가요. 
- 앗, 그래도 돼요?
- 얼마든지. 우리 먹을 건 벌써 다 챙겨놨으니까. 
- 매번 고마워서 어떡하죠? 저흰 드릴 것도 없고.
- 그래도 매주 와주는 게 어딘데. 그 전에는 너무 심심했거든. 

4.
아내가 신이 나서 집게부터 챙긴다. 
수확의 계절이다. 
아낌없이 주는 이 땅처럼 이웃의 마음도 넉넉하기만 하다.

5
가지가 건강 식재료인 건 잘 알려진 사실.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칼륨부터 뇌기능, 빈혈, 시력, 뼈, 심지어 탈모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내년 보름 잘 말린 가지나물을 먹기 전에 가지냉국과 가지밥 정도는 먹고 가야지. 

6.
<재료> 3인분
가지 2개, (쇠고기, 표고버섯, 무채 등을 추가해도 좋다.)
양념장: (다진부추 3T, 간장3T, 고추가루 1.5T, 설탕 1T, 마늘 0.5T, 참기름 0.5T, 깨소금 약간)

7.
<조리법>
1. 가지는 1~1.5cm 간격으로 썰어서 간장 2T, 마늘 1T로 버무려둔다. 
2. 전기밥솥에 쌀을 안치되 물의 양을 평소의 2/3 정도로 한다. (가지에도 수분이 있기 때문)
3. 쌀 위에 양념가지를 얹고 취사버튼을 누른다. 
4. 양념장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8.
Tip: - 쇠고기나 무채를 추가하면 더 맛난 밥을 만들 수 있다. 
     - 양념한 가지를 볶아 사용할 수도 있다.
     - 전기밥솥 말고 솥밥을 하면 가지의 식감이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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