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가을에도 왔네요. 무성했던 초록잎이 낙엽이 되기 전 잠깐의 포근한 가을을 기대했는데, 기온은 뚝 떨어지고. 가을날은 구름처럼 금세 흘러갑니다. 확연하게 차진찬 공기는 잠시 숨을 고르고 과거를 돌아보게 합니다. 고즈넉한 정취 덕에 우리 전통 문화를 만나기 딱 좋지요. 10월은 세계 한인의 날과 한글날이 문화·사회적 공동체의 존재를 새삼 상기하게 하지요. 옛 것의 매력을 어떻게 만끽할 수 있냐고요? 세모편지가 전통문화상품과의 만남으로 안내할게요! 


|로카(loka) - “사람과 사람 사이 따뜻한 기억을 담아 잇는” 민화풍 초상화

소중한 이들의 모습을 이 순간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 우리는 사진과 그림에 담습니다. 평범한 초상화는 끌리지 않으신다고요? 그렇다면 로카(loka)가 만드는 색다른 민화풍 초상화가 제격입니다. 

민화 초상화는 액자형과 족자형의 2가지 형태가 있다.
로카는 초상화 외에도 민화 그림액자(주로 꽃그림)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로카

로카는 컴퓨터로 초상화를 제작하기 때문에 수작업 초상화보다 낮은 가격으로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 여러 장의 인물 사진을 받고 특색을 살려 그린 다음, 완성 전 고객과 소통으로 수정을 거듭합니다. 밋밋한 사진도 한국의 멋을 더한 초상화로 재탄생하는 것이죠. 로카가 선 하나 하나, 고객과 소통하며 그린 민화풍 초상화의 매력은 무엇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배경,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모델의 행복한 모습입니다. 인물 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초상화도 가능하답니다. 

‘세계’, ‘세상’이라는 뜻의 로카(loka). 김명순 대표는 ‘월간 민화’라는 작품을 우연히 보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민화를 초상화 서비스에 접목했다고 합니다. 한국인이라면 공감할만한 요소를 활용해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그려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로카의 다음 목표입니다.

지난 추석 때 미처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에게 한 폭의 민화풍 초상화는 특별한 선물이 될 거에요. ‘뜨겁고 따뜻한 당신의 기억을 노곤히 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뜨뜻‘에서 민화 초상화를 만날 수 있답니다.


월하랑 – 고궁 정원 산책의 미학이 주는 여유

창덕궁 내 정원으로 향하는 길

가을을 맞아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을 거닐며 여유를 찾아보세요. 월하랑이 자연을 그대로 살린 창덕궁 정원 투어에 초대합니다. 투어는 무심히 흘려들으며 따라 걷기만 하지 않냐고요? 개별 수신기와 함께면 주변에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닐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찾아 혼자 와도, 친구나 가족과 함께도 좋아요. 3시간의 산책 동안 정조가 야망과 포부를 담아 조성한 부용지, 헌종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 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꼽히는 낙선재 등 고궁의 정원을 조선 왕의 이야기와 더해 느낄 수 있습니다. 창덕궁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정원을 찾아보세요.

 

창덕궁 투어 코스 미리보기. 이 뒤에도 인조의 '옥류천', 효명세자의 '연경당'의 코스가 이어진다.

월하랑은 전통 공간에서 한국의 정원 없이 건축물만 복원되는 것이 안타까워 한국정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알립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아름다움. 건축물이 아닌 한국 정원이 가진 미학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월하랑의 창덕궁 정원투어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공식 프로그램이에요. 창덕궁 외에 경복궁 투어도 있답니다. 올해는 단체 예약 위주로 진행되고 내년 봄부터 개인 투어가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바늘한땀협동조합 – 한글과 한복앞치마의 컬래버레이션

한글날의 의미를 어떻게 새기고 계신가요? 바늘한땀협동조합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옷으로 알리기 위해 한글과 접목시켰습니다.

바늘한땀협동조합의 양면 디자인 한복앞치마

힘들고 귀찮은 가사노동에 알록달록한 색감의 한글앞치마가 기분전환을 선사할 거에요. 모든 앞치마는 바느질 솜씨 좋은 지역 어르신들의 손끝에서 한 땀 한 땀 만들어집니다. 전통 문양이 그려진 쪽은 (양단)폴리에스테르, 옛 한글이 디자인된 쪽은 100% 면으로 제작해 양면으로 착용할 수 있답니다.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을 원한다면? 전통행주치마 디자인을 살려 행주를 앞치마에 부착해 실용성도 놓치지 않습니다. 

전통 행주치마를 개량해 목에 착용하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경력단절여성, 어르신의 일자리와 새로운 여가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바늘한땀협동조합. 30년 동안 한복을 연구해온 곽경희 이사장은 한복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다는 인식을 바꾸고자 생활용품인 한복 앞치마를 선택했습니다. 한복앞치마 뿐 아니라 한글 복주머니파우치, 에코백, 천연염색 스카프, 생활한복 등도 제작하고 있고, 버려진 한복 원단으로 업사이클링 상품도 기획 중이랍니다.

바늘한땀의 한글앞치마는 G마켓, 11번가, 옥션, 네이버샵 등 대표적인 오픈마켓(open market)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해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마을기업 레벨업 사업’에서 연계된 청년활동가가 등록을 도운 덕이라고 하네요! 매일 사용하는 앞치마에 한글과 전통을 녹인다면 매일이 공휴일은 아닐지라도 진정한 한글날이지 않을까요? 

 

자료제공. 로카, 월하랑, 바늘한땀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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