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기숙사로 간 딸과 오징어볶음

1.
딸은 올해 대학에 들어갔다. 2학기에는 용케 대학기숙사 응모에 당첨돼 한 시름 놓았다. 
집에서 다닐 때는 툭 하면 늦잠을 자거나 밤늦게 돌아오는 통에 솔직히 상 차리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아침에 아내와 아들을 먹여 내보내면 딸은 9시~10시나 되어야 부스스 방에서 나온다. 

2.
대학생이니 제 밥 제가 찾아먹을 수 있지만, 그래봐야 기껏 라면을 끓이거나 빵을 집어 제 방으로 들어간다. 
이왕이면 제대로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 

3.
그렇게 4~5일 보지 않고 지내면 내 속도, 손도 편하건만 막상 기숙사로 돌아간다고 하면 마음 한켠이 애잔하다. 
어린놈이 학교생활 하랴 아르바이트 하랴, 식구들 안부 챙기랴 정신없이 바쁜 것도 불쌍하기만 하다. 
몇 년 전 아들도 기숙사생활을 했지만 솔직히 그때는 이런 기분은 아니었다. 
그저 어련히 알아서 지내겠거니 했을 뿐이다. 아버지는 누구나 딸바보라는 말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4.
기숙사에 돌아가기 전에 뭐가 먹고 싶은지 물었더니 오징어볶음이란다. 
오징어가 비싸다. 
그래도 딸이 먹고 싶다니 오늘 저녁은 오징어볶음으로 정한다. 

5.
<오징어볶음> 

오징어볶음도 전자레인지로 조리가 가능하다. 깻잎찜과 마찬가지로 전자레인지 조리법도 함께 소개한다. 

<재료> 4인분

오징어 두 마리, 파프리카 1개, 양배추 한 줌, 양파 1개, 대파 반 개

양념장: 고추장 2, 고춧가루 2, 마늘 1, 간장 3, 매실청 2

6.
<조리법> 30분

1. 오징어는 잘 다듬어 안쪽에 그림과 같이 칼집을 내준다. 
2. 파프리카, 양배추, 양파, 대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둔다. 
3. 잘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 2스푼을 넣고 중불에 채소를 볶는다. 
4. 채소를 2분 정도 볶다가 양념장과 오징어를 넣고 오징어가 익을 정도로 다시 볶는다. 
5. 참기름과 통깨, 대파를 넣고 잘 섞은 다음 불을 끈다. 

7.
팁: 전자레인지용
1. 사진에서처럼 큰 그릇에 오징어와 채소, 작은 그릇에 양념장을 넣고 랩을 씌워 젓가락으로 구멍을 두어 군데 만든다. 
2. 전자레인지에 3~4분 돌린다. 
3. 랩을 벗겨 양념장고 야채, 오징어를 버무린 후 다시 전자레인지로 1분 정도 돌려준다. 
4.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버무려 상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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