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혁신을 꿈꾸는 전국의 미디어관련 사회적경제 기업인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광주광역시와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비롯한 전국 16개 사회적기업들이 주관한 ‘2018광주사회적경제 미디어혁신컨퍼런스 모두’가 지난 11일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커뮤니티홀에서 열렸다.

국내 최초로 미디어 분야의 전국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모인 이번 행사는 참여등록을 시작으로 참가자 소개와 세션1, 개회식, 세션2, 컨퍼런스 토크 순으로 진행되었다.

세션1의 첫 발제자 진주시민디어센터 성중곤 대표는 ‘사회적경제와 함께한 진주미디어센터 10년의 역사’이야기에서 "2008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시작해 민간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유일한 영상미디어센터로 10년을 지켜낸 자체가 성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회적경제 지형에서 진주미디어센터가 위치한 사회적가치 지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늘어난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에 비해 특화된 지원정책의 부족, 특히 세무 및 회계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경제 현황과 과제’로 두 번째 발제자에 나선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염신규 소장은 "2011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조사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화, 예술, 관광, 운동 분야 사회적기업은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사업영역에서 활동하는데, 전체 96개 문화 분야 사회적기업 중 절반이상(54개)의 단체가 중점사업을 제외하고 두 가지 이상의 부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고유목적 사업만으로는 시장에서는 존립이 힘들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염 소장은 특히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의 창업 비중이 15~20%에 이르는 상황에서 "통합적 지원체계를 갖춰 정부 부처간 협업할수 있는 문화예술부문 사회적경제 육성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김남훈 이사장은 ‘대안적인 배급망 확대와 관람공동체’, 광주 필름에이지 윤수안 대표의 ‘영화의 무대는 마을이다’, 인천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전철원 영상사업본부장은 ‘사회적경제로 꿈꾸는 인천지역의 영상문화생태계’라는 주제로 혁신사례를 발표했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윤영선 센터장은 "사회혁신을 이루려면 철학의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그 중 가장 필요한 것이 미디어분야인데, 미디어분야 사회적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인증받아야 하고, 오늘 이 자리가 미디어혁신을 이룰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광시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은 "가치를 공유하고 철학을 나누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 길은 고통스럽고 더디다"면서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광주에서의 첫 만남이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장재성 부의장은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해야 할 역할들을 제대로 못하는게 아쉬웠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서 사회적기업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회적경제 미디어분야 사회적가치 지표 개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되는 세션2에서는 첫 발제자로 광주 문화콘텐츠그룹 (주)잇다 이순학 대표가 나섰다.

이 대표는 '사회적경제 미디어분야 재원조성 방안' 이야기를 꺼내면서 "사회적경제 11년 역사동안 미디어분야에 처음으로 올해 사업 공모가 진행됐다"며 "재원조성 기회의 사각지대인 미디어분야가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두 번째 발제자 사회적가치연구원 박성훈 연구실장은 미디어분야 사회적기업의 사회적가치(성과)를 측정하는데 정확한 지표를 도출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 “실제로 답을 찾기 어렵다”며 “직접적이고 객관적으로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측정지표 토대를 만들고 이후 보이지 않는 문화적 가치까지 점차적으로 성과의 인정 범위를 확대해햐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제가 끝난 후 이어진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열띤 토론으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참석자들은 미디어분야 사회적기업의 자산이 무엇인지를 비롯해 어떤 사회적 가치를 도출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부산 미디어토리협동조합 관계자는 “미디어분야 사회적기업에 대한 실태조사와 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공동사업을 통한 지표개발 모델 방안이 적용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구 오오극장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가치 측정지표가 과연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박 실장은 "미디어분야 한 분야를 측정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순히 지표 제시가 아닌 여러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의제설정의 기준을 만드는데 사회전체가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두를 위한 미디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며 행사를 마무리 지은 마지막 토크시간에는 광주 데블스 신준섭 대표의 사회로 광주 전라도닷컴 황풍년 편집장,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이사, 서울 마포공동체라디오 송덕호 대표가 함께 했다.

송 대표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서 일반 시민이 제작하고 우리 이야기를 담아내며 13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켰다는 것에 뿌듯”하고 “매일 위기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우리 이웃들이 주인공이기에 공동체라디오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동체 매력에 흠뻑 빠져 있음을 자랑했다.

미디어분야의 사회적경제 기업으로서 공동체를 지향하며 지속가능한 사업 환경을 위해서 허 이사는 "미디어와 그에 따른 미디어교육의 권한을 이제는 일반 시민에게 넘겨줘야 한다"며 "일반인의 뛰어난 창의력이 더 높게 발휘될 때 대중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시대에 맞춰 작은미디어 환경도 변화되는 예상에 황 편집장은 "대형언론매체는 우리를 소비하는 구경꾼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작은미디어가 우리를 주인공으로 기록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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