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깻잎찜과 선택의 기적

아내를 부엌에서 풀어주자고 생각했을 때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다. 
당연한 선택이기는 했다. 
아내는 직장에 다니고 나는 회사를 그만 두고 몇 년 전부터 집에서 작업하고 있으니 아닐 이유가 없다. 

문제는 자신감. 
과연 내가 음식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괜히 며칠 하다가 포기하면 더 우스워질 텐데 
괜히 애먼 고생 사서 하는 것 아냐.

15년이 흘렀다. 
난 포기도 하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또 음식도 제대로 만들기 시작했다. 
뭣보다 덤까지 얻었다. 아내는 100프로 나를 신뢰하고, 아이들도 아빠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생각지 못했던 선물이다. 
부족하나마 밥상을 차려내다 보면 아내가 조금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정도였는데. 

대충 준비하던 식사에 정성을 쏟기 시작했다. 
밥상 하나에 가족들이 이리 좋아하니 괜스레 신났다. 
의외의 선택은 이따금 의외의 결과를 보여준다.
난 선택의 기적을 믿기로 했다. 

여름에 심은 들깨 잎이 한창이다. 
깻잎은 쌈으로도 좋지만 볶거나 쪄도 그 향에 취하고 만다. 
깻잎찜은 준비에 손이 조금 가지만 대신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조리법> 

깻잎 60장정도. 조리시간 30분

양념장 재료: 간장(3), 물(3~4), 간마늘(1), 다진대파(한 줌), 매실청(1), 올리고당(1), 고춧가루(1), 통깨(2) (개량단위는 밥스푼)

1. 깻잎은 잘 씻어 두어 번 물기를 털어준다. 
2. 깻잎 3~4장마다 양념장을 조금씩 뿌려 용기에 차곡차곡 쌓는다. 
3. 용기에 랩을 씌우고 젓가락으로 구멍 2~3개를 뚫는다. 
4.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만 돌려준다. 

Tip: 이번에는 잔멸치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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