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이 필요없다고? No! "시민사회 복원, 도서관에서 시작하자"
공공도서관이 필요없다고? No! "시민사회 복원, 도서관에서 시작하자"
  • 박성용 시니어 기자
  • 승인 2018.09.16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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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클린버그 뉴욕대 교수 "스타벅스같은 상업용 사회적공간이 담지 못하는 가치 도서관이 구현"
도서에 담긴 자유(liber)가 곧 도서관 가치 "책읽기만이 아닌 지역사회와 세대 소통의 장소"

 

 

“도서관은 마땅히 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 ‘도서’라는 단어의 라틴어 뿌리인 ‘자유(liber)’는 ‘책’과 ‘자유’를 모두 의미함을 주목해야한다. 도서관은 핵가족화화, 양극화, 불평등의 시대에 시민 사회의 기반 역할을 하는 근간이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공공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제시한 사회학 교수이자 뉴욕대 공교육연구소 소장인 에릭 클린버그(Eric Klinenberg)의 글을 실었다. 

클린버그 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일부 지역에서 책 읽는 수요가 줄면서, 도서관이 더 이상 역사적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수많은 선출직 관료들을 비롯한 사회 저명인사들이 21세기에는 많은 책이 디지털화돼 공공 문화는 온라인상에 존재하고 사람들은 직접 상호 교류하기 때문에 도서관은 더 이상 그들이 수행했던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은 이미 부족하고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애틀랜타와 같은 부유한 도시의 공공 도서관은 거의 폐쇄됐고,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페이스북, 구글, 애플이 몰려 있는 거리 인근 공공 도서관은 예산이 너무 빠듯해서 연체료가 10달러 이상인 사용자는 책을 빌리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도서관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고 말한다. 뉴욕과 다른 많은 도시에서는 도서 순환, 프로그램 참여, 평균 방문 소요 시간이 증가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도서관의 시스템과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퓨 리서치 센터가 2016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16세 이상의 미국인의 약 절반이 공공 도서관을 사용했다. 3분의 2는 “지역 도서관을 폐쇄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도서관이 발전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유를 진단했다. 우선 그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 문화와 유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의 설립 원칙이 일반 시장 논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도서관은 사회적 인프라”라며 "(책을 빌려보는 것만이 아닌) 상호 교류하는 물리적 공간과 조직"이라고 그는 정의했다. 이어 그는 “도서관은 책과 다른 문화적 자료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친목, 실제로 바쁜 부모를 위한 사실상의 육아, 이민자들을 위한 언어 교육 그리고 빈곤층, 노숙자 및 청소년을 위한 공공장소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뉴욕시 도서관에서 1년 동안 진행한 민족학 연구를 예로 들었다. 또, 노인, 특히 미망인, 홀아비 그리고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독서 클럽, 영화의 밤, 재봉 서클과 예술, 시사와 컴퓨터 수업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비즈니스 장소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다른 세대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주된 장소라는 점을 상기했다.

그는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책임 윤리를 심어주고, 자신과 이웃에게는 공공을 위해 무언가를 빌려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르쳐주며,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며 “혼자서 아기나 어린아이를 볼 때 힘들다고 느끼는 새로운 부모, 조부모, 관리자들에게 도서관은 신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10대에게도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상업 시설들의 사회적 공간과 도서관 비교를 권유했다. 그는 “이것들은 사회기반시설에서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것들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유료 고객들이 오랫동안 머무는 것을 환영하는 곳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노인과 가난한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피하는 현상도 제시했다. 도시의 상류층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최신 커피샵, 술집, 레스토랑에서 이들은 환영받지 못하고, 이들 스스로도 꺼린다는 것이다.

그는 도서관에 경찰이 보이지 않는 점도 상기시킨다. 그는 도서관이 평화롭고 조용해서도 아니고,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일들이 벌어짐에도 그렇다고 꼬집었다. 

그는 “동네 도서관에서 번성했던 개방성과 다양성은 한때 도시 문화의 특징이었다”며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더 다양해지고, 일부 지역은 자주 분열되고 불평등한 상태인 미국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도구”라고 주장했다.

https://www.nytimes.com/2018/09/08/opinion/sunday/civil-society-libra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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