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을 치료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 장면 /사진제공=뉴욕타임즈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말라리아, 결핵 등 난치병에 대한 백신 연구 개발비를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증액하지 않는 한 빈곤층이 겪는 질병에 대한 백신 개발과 신속한 치료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즈는 7일자(현지시간)에 보도했다.

H.I.V, 말라리아, 결핵은 세계 빈곤층의 주요 3대 사망원인이다. 2030년까지 이들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연구 지출을 현재의 연 30억 달러 보다 3배 많은 약 90억 달러로 늘려야 함에도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빈곤층을 괴롭히는 35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538개 백신에 대한 최초의 포트폴리오 분석에서 도출된 결과다.

NYT에 따르면 정부 기부, 민간 재단, 제약회사들의 백신 개발 예산은 2000년대 초에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에볼라 연구에 대한 일부 긴급 자금을 제외하고,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서서히 감소해 왔다는 것이다.

듀크 대학의 세계보건 정책 영향 연구소장 가빈 야메이(Gavin Yamey) 박사는 “주요 투자처가 이런 질병들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파이프(백신 개발)에 기름(자금)을 더 넣어야 하는 때 기금이 삭감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세계보건재단총재 트레버 먼델(Trevor Mundel) 박사는 H.I.V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6개월 이상 효과가 있는 말라리아 백신 개발 전망이 어둡다는 연구결과에도 동의했다. 그럼에도 그는 “6개월간의 보장만으로도 면역 체계가 강해질 때까지 신생아들을 생존하게 할 수 있다”고 백신의 필요성을 말했다.

수억 달러를 쏟아 부었음에도 성공이 희박한 프로젝트를 왜 포기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먼델 박사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타당한 기준”이라며 “다른 기부자들을 단념시키기보다 그들을 격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은 1세기 전 개발된 아동 결핵백신인 BCG은 여전히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고,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클라인(GlaxoSmithKline)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결핵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립보건원(N.I.A.I.D) 원장 앤서니 S. 파우치(Anthony S. Fauci) 박사는 “우리가 써야 할 자금 우선순위에서 미뤄져 있다”며 야메이 박사의 의견에 동의했다. 파우치 박사는 “연구의 비관적인 결론은 잘못된 해석”이라며 “불완전한 백신도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홍역처럼 98%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50~60% 예방이 가능한 백신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전 세계가 매년 백신 개발에 쓰는 자금 30억 달러의 거의 절반을 지출하는 나라로, 파우치 박사의 연구소는 개발 비용을 주로 쓰는 기관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개발 자금이 어디에서 나오며, 백신 별로 투자가 얼마나 집행하는 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낙관적으로 볼 때 약 125개의 백신이 향후 12년 안에 별도 안전 테스트 없이 승인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더불어 125개 새 제품에는 지금의 장티푸스와 포도상구균, 말라리아, 결핵, C형 간염 백신보다 예방 기능이 더 강화된 백신, 65세 이상의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독감 예방 주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기사 원문: https://www.nytimes.com/2018/09/07/health/vaccines-hiv-malaria-tuberculosis.html?action=click&module=Discovery&pgtype=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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