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활협동조합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아이쿱생활협동조합 제공)

"지지지지~~~건강한 음식, 지지해요 논(Non) GMO"

소녀시대의 'GEE'가 급식 재료에 포함되는 유전자변형식품(GMO)를 없애야 한다는 내용으로 개사됐다. 새 소녀시대의 주인공들은 조리사, 영양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로 분한 ‘iCOOP생활협동조합’(이하 아이쿱생협)의 조합원들.

9월 4일 오전 11시.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아이쿱생협 소속 회원들이 가사를 바꾼 노래를 부르고 역할극을 했다. ‘건강한 급식을 만들겠다’는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을 응원하기 위한 기자회견이었다.

1997년 시작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은 소비자 알권리를 확장하고 안전•안심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아이쿱생협의 26만 조합원은 가족의 건강과 농업, 생태계 보호를 위해 친환경식품 구매를 선택한 엄마들이 주를 이룬다.

지난 6월 13일 교육감 선거 후 약 3개월이 흘렀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유전자조작식품(GMO), 방사능, 농약, 첨가물, 항생제 없는 5無 급식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 뿐 아니라 17개 시도 교육감 중 강원, 경기,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부산, 세종, 울산, 인천, 전남, 전북 등 12개 시도교육감이 GMO 없는 학교급식 공약을 내걸었다.

이들은 "아이쿱 조합원들은 조희연 교육감의 '고등학교와 사립초등학교까지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유치원 안심 급식 환경 구축', 'GMO, 방사능, 농약, 첨가물, 항생제 없는 5無 급식 확대', '식자재 검사 강화' 등의 공약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또 공약이 이루어지기 위해 GMO표시 면제 범위 수정을 통해 소비자 알권리 확대가 필요함을 촉구하고, 아이들의 건강 뿐 아니라 환경과 농업 보호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지난 17년 2월 식약처는 ?유전자변형식품(GMO)등의 표시 기준? 개정안을 발표했다. Non-GMO 표시 기준을 마련하고 표시 대상을 상위 5순위 원재료에서 모든 원재료로 확대했다.

이은정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활동지원팀 팀장은 “연간 식용 GMO 곡물 200만 톤이 수입된다"며 "하지만 작년(17년) 6월 아이쿱생협에서 실시한 과자, 라면, 두부, 식용유, 장류 등 438개 제품의 GMO/Non-GMO 표시 실태조사 결과, 표기된 제품은 수입품 단 2개 뿐이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팀장은 “현 표시제법에 따르면 기름, 전분류는 가공 후 최종산물에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아서 GMO작물이 사용되어도 표시가 면제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쿱생협은 교육감의 건강한 급식 만들기 공약이 잘 실현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성란 양천아이쿱생협 이사는 “학교의 급식 식재료가 건강한지 모니터링한다. 현재는 이전보다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까지 바뀌지 않은 것이 양념류"라며 "압착유채유가 아이들의 급식을 더 건강하게 하는 한 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압착유채유는 씨앗 속의 기름을 녹이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Non-GMO유채씨를 압착해 만든 식용유로 아이쿱 자체브랜드 ‘자연드림’의 제품이다.

 

서울특별시 교육청 앞,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이 GMO없는 급식 실천을 응원하는 역할극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쿱생협 제공)

기자회견은 이날 서울교육청을 시작으로 18일 인천교육청, 20일 경기도교육청, 10월 11일 충남도교육청, 10월 18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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