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처한 미국 지역신문사가 지역독자들에게 주식을 매각해 위기를 넘긴 사례를 뉴욕타임즈(NYT)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역신문에 주민이 주주로 참여하는 최초의 사례로 지역사회, 지역신문, 주민 모두가 공생한 성공 사업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힐데스버그의 ‘The Healdsburg Tribune’(힐스버그 트리뷴). 이 지역은 아침마다 고소한 빵을 파는 제과점과 푸르른 나무와 야자수가 자라고 있으며, 풍부한 부와 베이비붐 세대들이 오랫 동안 지역 신문을 사랑해온 곳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의 여러 지역 신문들은 지역사회에서 인기였다. 하지만 미디어 산업의 변화는 작은 미디어 업체에 엄청난 충격파가 됐고, 지난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문을 닫았고 편집 직원을 줄이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힐스버그 트리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매체의 대주주이자 발행인 인 앳킨슨(Atkinson)은 소노마 카운티의 3개 주간지가 처한 비참한 재정적 현실을 주목했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며 “신문사에 자금을 계속 붓는 것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그는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남쪽에 위치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버클리사이드’(Berkeleyside)가 위기에서 선택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었다. 즉, 독자들에게 주식을 파는 것으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인 앳킨슨는 소노마 타임즈 서부회사의 4개의 신문, 즉 힐스버그 트리뷴(The Healdsburg Tribune), 크로버달 레벨(The Cloverdale Reveille), 윈저 타임즈 (Windsor Times), 소노마 웨스트 타임즈 앤 뉴스(Sonoma West Times & News)에 대해 비슷한 전략을 적용했다. 이들 회사의 총 유료 부수는 9,900부다. 그는 40만 달러의 목표를 세우고, 2019년 3월까지 주민들의 주주 참여 행사를 계속 하고 있다. 현재 목표의 4분 1 가량을 달성했다.

와인 업계에서 30년간 일하다가 은퇴한 마리 게워츠(67)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지역 신문을 실제로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저널리즘이 민주주의의 열쇠라고 믿기 위해 자랐다”며 주주 참여 이유를 밝혔다. 지역 일간지 산타 로사 프레스(Santa Rosa Press)에서 일하다 은퇴한 기자 메리 프리커 씨도 주주로 참여했다. 그녀는 자식들과 손자들에 대한 글을 지역 신문에 써넣으며 자신의 스크랩북을 채운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지역 신문은 저렴한 주택 부족이나 격렬한 산불처럼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필요한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일에 집중하면서 역할하고 있다. 특히 두 개의 독립 서점이나 지역 소유의 하드웨어 상점이 거대 유통사 대신 활성화되는 등 지역신문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한다고 NYT는 전했다.

저널리즘 싱크 탱크인 포인터 미디어(Poynter Institute)의 미디어 비즈니스 분석가 인 에드먼즈 (Edmonds)는 “현재는 일종의 변곡점으로 더 많은 다른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라며 지역신문의 새로운 시도를 주목했다.

버클리사이드 편집자들은 “미국 전역의 지역 뉴스는 위험에 처해 있지만, 버클리사이드의 작은 사이트의 성공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다른 지역 신문들, 특히 소노마 카운티와 같이 부유한 지역이나 자유주의 성향의 오래된 독자층에게 주주 참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https://www.nytimes.com/2018/08/26/business/media/local-newspaper-shareholde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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