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뮤 투 게더(KIMU To Gather)’전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키뮤 투 게더(KIMU To Gather)’전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여기 있는 작품들은 '특별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이 특별한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내는 디자인 소스를 활용해 예술 작품과 굿즈 등 디자인 제품을 만듭니다. 또또 키뮤스튜디오의 그림은 50점만 판매되는데요. 자세히보시면 그림 하단에 몇 번째로 만들어진 그림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키뮤스튜디오는 발달장애를 가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한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작가들을 부각하거나 마케팅 포인트로 삼지 않는다. 장애는 조건일 뿐, 작품으로 승부한다. 그래서 키뮤스튜디오에는 '특디(특별한 디자이너)'가 있다. 독특하고 톡톡 튀는 색감을 가진 디자인 작업물을 선보이는 소셜벤처 키뮤스튜디오가 18일까지 유진투자증권 챔피언스라운지에서 ‘키뮤 투 게더(KIMU To Gather)’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키뮤스튜디오와 유진투자증권의 ‘키뮤브릿지 파트너십’ 체결 1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전시는 프로젝트별로 구분해 ‘키뮤존’, ‘시크릿존’, ‘위업(WE UP)존’, ‘유진존’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위업존에서는 서울시 ‘WE UP’ 프로젝트로 제작한 공공디자인 결과물을, 시크릿존에서는 최근 런칭한 이더리움 NFT를 활용한 커뮤니티형 프로젝트 ‘SSS’를 확인할 수 있다. 키뮤스튜디오가 한 해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도슨트를 진행한 임다솔 키뮤스튜디오 브릿지팀 연구원은 “키뮤스튜디오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들의 장애를 드러내기 보다 작품을 먼저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철칙이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함께하는 특별한 디자이너(발달장애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 참여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직원들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
유진투자증권 직원들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

특별한 디자이너와 기업을 연결하는 ‘키뮤 브릿지’

키뮤스튜디오는 기업과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키뮤 브릿지를 운영하고 있다. 발달장애를 가진 디자이너와 기업의 매칭부터 고용 계약, 교육, 케어 디자인서비스, 사후 관리까지 키뮤스튜디오에서 담당한다. 현재 유진투자증권(9명)과 패션전문브랜드 아이디룩(3인)에 총 12명의 특별한 디자이너가 고용 돼있다.

발달장애를 가진 특별한 디자이너들은 기업과 고용계약을 채결 한 뒤 기업의 필요에 맞는 2차 디자인을 개발한다. 디자인 작업은 장애, 비장애 디자이너들의 협업을 통해 진행 돼 ▲그래픽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키비주얼 디자인 ▲브랜드 아트웍 ▲캐릭터 디자인 ▲웹 디자인 ▲오피스 디자인 ▲표지 디자인 ▲패션 그래픽 ▲패턴 디자인 ▲판촉 및 홍보물 ▲캠페인 디자인 등 다양한 범위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업에 소속된 상태에서 작업한 이미지 및 디자인 제품 역시 기업에게로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이 귀속된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고용된 디자이너들은 티셔츠, 우산, 마우스패드, 에코백 등 신입사원 웰컴키트를 제작하거나, 이미지 작업을 통해 PC 배경화면 및 캘린더 등을 매월 제공한다. 

키뮤스튜디오는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 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한국조폐공사, KB국민카드, TIRTIR, 우정사업본부, 페로로로쉐 등 20여 개의 기업과 협업해왔다. 기업에서 디자인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한 것이다.

남장원 키뮤스튜디오 대표는 “키뮤 브릿지를 통해 고용한 디자이너들로, 이전과는 다른 사내문화과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있다”며 “디자인 작업을 통해 브랜드 캠페인이나 마케팅 ESG 등 기업 내외부에서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고, 더 많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파트너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키뮤스튜디오가 SSS프로젝트로 발행한 NFT/출처=키뮤스튜디오
키뮤스튜디오가 SSS프로젝트로 발행한 NFT/출처=키뮤스튜디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도록, 다양한 시도 이어갈 것

“이번 전시에서는 NFT를 다루는 SSS(SECRET: SMILE SOCIETY) 프로젝트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공부하며 시도를 하고 있는 단계지만, 2023년 6월까지 총 8800여개의 NFT 발행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남장원 대표

SSS프로젝트는 카드 이미지를 활용한 NFT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소스를 사용했다. ▲Aniaml ▲Landmark ▲Fashion ▲Plant ▲Futniture ▲Music ▲Mobility ▲Food 등 9개의 태그와 카드의 희소성을 ▲Common Card ▲Impact Card ▲Rare Card ▲Super Impact Card 4가지로 구분했다. 현재 SSS홍보와 참가자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운영 중으로 추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NFT를 민팅할 예정이다. 

이후 NFT를 활용해 직간접 기부나 키뮤스튜디오 한정판 굿즈 및 제품 할인, 커뮤니티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남 대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디자인 소스들을 활용해 뭔가를 하고 싶었고 법인만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도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NFT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자료조사를 하면서 NFT 프로젝트를 통해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부분에서 키뮤의 지향점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외에도 키뮤스튜디오는 프레임워크에 더 다양한 사람들에 함께할 수 있게하는 시도를 계속적으로 구상하고 시도하고 있다. 그는 “물론 아직 발달장애인들의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 쉽진 않지만 청각장애인을 고용하려는 시도를 해보거나 원화 리터칭이나 봉재 등의 작업에서는 비장애인 취약계층 고용 등을 시도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외 지역으로 사업의 범위를 확대해보려고 합니다. 서울은 비교적 복지관이나 센터 등에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프로그램이 많아요. 하지만 지역을 다녀보니, 아직까지 프로그램이 없는 곳들이 더 많더라고요. 더해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이너들을 발굴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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