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매일매일 산책해야 해요.”
일명 ‘개통령’이라고 불리는 동물훈련사 강형욱 씨가 EBS 인기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 한 말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개에게 산책은 필수다.
주인이 신경만 써준다면 반려견들은 산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문제는 보호소에 사는 유기견이다. 유기견 보호소는 대부분 후원금,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어 인력을 늘리기 어려운데, 인력 한 명 당 돌봐야 하는 개가 여럿이라 케이지 밖으로 자주 내보낼 수는 없다.
유기견이 더 자주 산책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홍익대 인액터스의 ‘마리프’ 팀이 나섰다. 김가영 PM은 “유기견의 활동량을 늘릴 방법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나오는 서울 주변 보호소에는 다 연락해봤다”고 한다.
“작년 10월 유기견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매주 유기견 보호소로 봉사활동을 갔어요. 보호소에 있는 개는 산책을 자주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돼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그 결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 프로젝트’와 연이 닿았고,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일반인과 유기견이 짝지어 산책하는 ‘힐링산책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상암 반려동물 놀이터와 공덕 경의선 공원에서 행사를 했다.
팀 이름 ‘마리프’는 ‘마이리틀프렌즈(My Little Friends)’의 줄임말이다. 김하진 학생은 “유기견은 어딘가 문제가 있을 거라는 선입견이 많은데, 활발하고 밝은 친구같은 존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마리프라고 이름지었다”고 말했다.
마리프는 매달 선착순 5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유기견 문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 동물보호단체 회원 등 다양했다. 이들은 팅커벨 프로젝트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나온 유기견과 짝을 지어 1시간 가량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장은서 학생은 “더 많은 참가자를 모집하고 싶었지만 행사를 진행하는 인력과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데려올 수 있는 강아지의 수가 한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선착순 신청에서 밀려서 두 달 동안 기다린 끝에 참석한 참가자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행사가 끝날 쯤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저희가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라 그 분은 비를 쫄딱 맞으셨죠. 그런데도 무척 즐거웠다고, 다음에 행사 또 하면 참가하고 싶다고 말해서 감동받았어요.”
8월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산책행사를 열지 않았다. 대신 에코백, 우산과 반려견용 우비를 제작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했고, 최근 목표금액 200만원을 넘겨 종료했다. 윤종현 학생은 “펀딩을 통해 얻은 수익은 산책행사를 진행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프 팀의 목표는 자체 행사 개최다. 지금은 팅커벨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고 유기견도 팅커벨 프로젝트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데려오지만, 자금을 더 많이 모으면 직접 더 자주 산책행사를 열고, 다양한 곳에서 유기견을 데려오고, 참가자도 늘릴 계획이다. 김 PM은 “자금 조달을 위해 유기견 후원 상품을 파는 오픈 플랫폼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마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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