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반찬 3형제와 텃밭농사

1.
텃밭이 있는 가평 북면은 추운 곳이라 작물도 가림이 크다.
마늘은 겨울에 동사하기 일쑤고 배추도 일조량이 작아 맘처럼 크지 못한다.

옥수수는 아직 성공한 적이 없고 오이, 호박은 매년 들쭉날쭉이다.
뭐든 제대로 하고 싶건만 일주일에 한 번밖에 가지 못하는 데다
나름 친환경 농법이라 아직은 시행착오가 더 많다.

2.
그나마 감자, 고구마는 그럭저럭 수확이 괜찮다.
가장 확실한 작물은 고추다. 병충해도 심하지 않아 친환경농법으로도 충분하다.

매년 배추는 줄이고 고추를 늘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나중에 말려서 고춧가루를 만들 수도 있기에 낭비할 염려도 없다.

올해는 청량, 꽈리, 폿고추를 각 10주씩 심었는데 내년엔 배로 늘일까 생각 중이다.

3.
농사는 어렵다. 조금만 때를 놓쳐도 1년 농사를 접어야 하고
잠깐 한눈을 팔면 어느새 진딧물과 벌레들이 득세를 한다. 잡초들도 문제다. 

바랭이, 쇠비름, 방동사니, 쑥, 땅빈대, 달맞이꽃, 망초 등
온갖 잡풀들이 텃밭을 차지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늘 질 수밖에 없어서. 늘 배우고 도전할 수 있어서. 

4. 
<고추반찬 3총사>
텃밭에서 수확한 고추가 또 한 보따리다.
농사는 수확 후 처리가 더 큰 일이다.
조금만 게으르면 내다버리는 양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래 두고 먹을 장아찌와 초절임을 했다. 

<고춧잎나물>
(재료)
데친 고춧잎 200g, 양념(고추장 1T, 식초 1, 다진 마늘 1/2T, 참기름 1/2T, 소금 1/2T, 통깨 약간)

(조리법)
-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약 30초간 데친다.
- 데친 고춧잎을 잘 펴서 양념이 잘 스미도록 살살 무친다.

5.
<고추된장장아찌>
(재료)
고추 또는 꽈리고추 30개, 된장 양념(된장 5T, 다진마늘1T, 매실청 2T, 다진양파 2개)

(조리법)
- 포크로 고추에 구멍을 내거나 칼자국을 낸다
- 끓는 물에 10초 정도 고추를 데쳐준다
- 찬물에 식혀 물기를 뺀 다음 된장양념에 버무린다

6.
<고추초절임>
(재료) 고추 또는 꽈리고추 30개, 초절임물(비율: 간장1, 설탕 1, 식초 1, 다싯물 1)

(조리법)
- 포크로 고추에 구멍을 내거나 칼자국을 낸다
- 초절임물을 끓여 식히지 않고 부어준다
- 누름돌을 얹어 초절임물이 골고루 베게 한다. 
- 3일 후쯤 먹는다

7.
그리고... 고춧가루 이야기는 김장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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