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3°C로 지난 2012년 12.1°C 였던 것과 비교해 10년 사이 1.2°C가 높아졌다. 지금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위협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형 면적이 증가하면서 폭염, 폭우 등의 극한기후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기후 분야의 국제협력 강화와 ESG 정책에 대한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일고 있다. 

이에 발맞춰 버려지는 자원을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하여 자원을 재순환시키는 업체가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지구온난화를 고민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해피드림 공방 김미선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음은 김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광주북구동신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단 '해피드림' 김미선 팀장.

Q 해피드림은 어떤 곳인가요?

“해피드림은 광주북구자활센터의 업사이클링(개선(Upgrade)과 재사용(Recycling)이 결합 된 단어) 공방사업단입니다.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제품을 만들거나 그 원료를 활용하여 제품을 만들지요. 예를 들어 버려진 창틀이 고풍스러운 액자가 되거나 잡지꽂이가 됩니다. 원형을 알지 못하면 서로 연관 짓기 어려울 수 있어요."

업사이클링은 매립이나 소각비용은 줄이고 재처리에 쓰이는 자원 낭비도 방지된다. 

Q 좋은 의도라는 건 알겠지만 제품생산이 쉽지 않겠는데요?

”폐자원의 재순환 과정이 고효율을 내기란 쉽지 않아요.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동일한 질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나씩 검수해야 하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과정도 전문가의 안목과 기술이 필요하고요. 자원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본래 취지에 맞는 상품이라면, 오래도록 이용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업사이클링 제품은 특별히 고품질이 기본이죠. 가격 경쟁력이 업사이클 활성화의 큰 장애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을 만들기 위해 원료 공급법과 전문가 양성, 유통 방법 변화를 늘 염두에 두고 상품기획을 합니다. 충분한 기술과 시간을 들이면 폐광산에서 황금을 캘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커피화분과 커피연필로 업사이클링된 커피박.
커피화분과 커피연필로 업사이클링된 커피박.

해피드림의 업사이클링 세상 첫번째 – 커피박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커피 및 함유물 수입량은 총 85만1499톤으로 5년간 약 19%가 늘었다.

커피를 추출하고 남는 찌꺼기를 커피박이라고 하는데 커피추출 후 99.8%가 쓰레기로 배출된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77잔(2016년 기준)이고 사용량 3770g 중 국산은 0%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aT). 매년 엄청난 양의 커피박이 매립 또는 소각처리 되고 있는 것이다. 1톤당 매립비용이 약 59만원씩이라고 하니 지난 5년간 수입된 양의 절반만 매립했다고 가정해도 그 비용이 2500억원이 넘는다.

“해피드림에서는 광주북구동신지역자활센터의 카페사업단들과 인근에서 커피박을 수거하여 커피박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커피화분, 커피연필, 커피클레이가 있고, 영국에서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로 사용 중인 것에 착안해 커피숯으로 생산도 계획하고 있어요”

커피박제품들은 모두 100% 천연으로 땅속에 버려도 퇴비가 된다. 커피 화분은 분갈이 필요 없이 땅에 심어 한 달이면 분해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커피 연필은 기념품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적당한 무게감에 필기감이 좋다. 커피 클레이는 다양한 모양의 장식품을 만들 때 사용된다. 특히 아이들 촉감놀이 교구로 쓰인다. 먹는 물질로만 만들어 안전하며 만 3세 이상이면 사용가능하다.

해피드림의 커피박 제품을 주문할 때는 각인서비스도 추가할 수 있다. 의미 있는 기념품을 원하는 수요자가 늘어나자 각인 또한 의미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현재 주문 단체의 문의는 늘고있는 추세다.

해피드림의 업사이클링 세상 두번째 – 데님

UN에 따르면 패션산업은 전 세계 폐수의 20%,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 석유가 원료인 합성섬유들은 썩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매년 50만톤이 바다로 배출되고 있다. 생수병 500억개 분량이다. 

한 벌의 청바지를 만드는데 1kg의 면사가 필요하고 목화 재배 과정에 들어가는 물은 7500L~10000L이다. 염색과정에서는 약 9100L의 물이 추가로 들어간다. 이는 한 사람이 20년 넘게 마실 수 있는 양이다.

“해피드림에서는 버려지는 청바지를 이용한 수공예 제품을 만들어요. 특히 데님 핸드폰 가방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버려지는 청바지를 활용한 수공예품.
버려지는 청바지를 활용한 수공예품.

Q 생산된 의류의 73%가 쓰레기로 매립된다. 왜 유독 데님인가?

“의류들이 폐기될 때까지 평균적으로 사용되는 횟수가 겨우 7~10회라고 해요. 사용도 되기 전에 폐기된다는 뜻이죠. 패션사업에서는 내구성만으로는 사용 기간을 늘리기가 어려워요. 유행을 타지 않아야 하죠. 최근에는 버려지는 현수막을 이용해 작은 악세사리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단 한 개도 같은 제품이 없다는 건 매력적인 요소이죠.“

Q 왜 2분의 1일까? 

”자원 재순환 시스템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방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데, 해피드림에서 하는 체험학습이 변화를 위한 반보 전진이라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선택이 가져오는 근본적인 소비생활의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지요. 해피드림이 제품을 생산하고, 기술 개발과 더불어 체험학습(oneday class)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에요.”

해피드림에서는 청년공작소에 입점해 업사이클링 상품을 직접 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청년공작소는 광주광역시북구청과 LH에서 지원하는 청년공예가들의 마을공방으로 오치주공1단지 상가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첨단 기술이나 세련된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폐기물이라는 관점에서 막연히 거부감을 갖는다면 업사이클링에 한계가 올 수밖에 없어요.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인식 개선도 사실은 필요한 부분이에요.”

Q 업사이클링 되는 과정을 더 쉽게 접하고 일상에서 자주 경험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서울시 새활용 플라자와 같이 제품을 전시하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해요. 구태의연한 환경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직접 보고 체험하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하죠”

그래서 해피드림의 체험학습은 쉽고 재미있게 기획·진행한다.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커피박 화분꾸미기, 데님가방 만들기, 커피점토 촉감놀이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전화 예약 후 직접 방문해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니 친환경 체험교육을 생각하는 단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자세한 문의는 062-576-6971로 하면 된다.

해피드림은 버려지는 커피박과 데님이라는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고, 취약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자활사업단이다. 자원 수거 체계의 안정화, 재자원화 모델의 지속발굴,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지속된다면, 해피드림이 이루고자 하는 자원 재순환 시스템 속에서 더이상 ‘폐기물’이라 불리는 자원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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