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ached coral at Lizard Island, March 2016. (사진: The Ocean Agency / XL Catlin Seaview Survey via. CNN)

‘산호초 최후의 날 시나리오’

뭔가 극단적으로 들리지만 이 주제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연구한 전문가가 지구의 미래에 대한 경보를 울렸다. CNN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비디오다큐멘터리에서 그의 주장을 빌어 산호초의 종말은 수십 년 후에 확실하게 벌어질 일이라고 전했다. 

그 전문가는 ‘산호의 대부’로 알려진 존 베론(John Veron)이다. 그는 세계 산호 종의 4분의 1가량을 직접 발견한 산호초 전문가다. 그는 호주의 최대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 다이빙을 한 지 45년이 넘었다.

베른은 “산호 표백의 주범은 기후변화이고, 기후변화는 석탄의 이산화탄소에 의한 것”이라며 “대기로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면 산호 표백은 아주 쉽게 계속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주는 2017년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이었으며, 호주는 석탄으로 큰돈을 벌기 때문에 거기에 중독돼 수출을 그만 둘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존 찰리 베론 (사진: Rebecca Wright/ via. CNN)

바다 표면 아래에 있는 거대한 생태계를 이해하는 73세의 노 과학자는 “이것이 지구 대재앙의 시작”이라며 산호초의 멸종을 예언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호주 해양과학원의 수석 과학자였던 베론은 1960년대 초 처음 거대한 암초 속으로 다이빙해 갔을 때와 1990년경에 갔을 때 달라진 산호초에 경각심을 느끼게 됐다.

베론은 지난 몇 년 동안의 대규모 하얗게 변한 바다 속에 대해 “경고음 이상”이라며 “공습경보 사이렌”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1990년대에 그는 기후 변화로 이 암초가 파괴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그가 출판한 몇 권의 책에 기록됐다. 이 주장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죽음 위에 있는가?’(the Great Barrier Reef on Death Row?)라는 제목으로 2009년 런던 왕립협회 기조 강의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론은 2018년 여름, 최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지역 곳곳에 잠수해 하얗게 변한 거대한 산호초를 직접 보았다.

"저는 그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로 끔찍했습니다. 그것을 묘사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생명체로 가득 찬 건강하고 번성한 산호초가 있지만 수중 산불처럼 보이는 광대한 산호 묘지들이 있습니다. 이제 전 세계의 산호초에서 거대한 표백작용이 있을 것입니다. 산호가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시간은 없습니다.“ - 베론

베론은 “바다는 1990년대 후반부터 탄소 배출의 영향을 받아 우리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을 멈추더라도 적어도 20년 동안 계속해서 온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을 석탄에서 찾는다. 호주는 2017년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이었으며 기후 변화에 관한 파리 협약에 서명했지만 호주 정부는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를 포함하는 NEG(National Energy Guarantee) 법안을 철회했다. 

올해 초 호주 정부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에 약 4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과학자들은 산호초를 위한 일종의 종자 은행을 만들어 종을 보존하고,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막아 산호초들을 다시 바다를 뒤덮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베론은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일부”라며 “인간은 유전적으로 앞을 생각하지 않는 식으로 프로그램돼 있다”고 꼬집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기사원문: https://edition.cnn.com/interactive/2018/08/world/great-barrier-re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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