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교사가 만5세~만18세 장애아동 270명의 사회통합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 그러면서도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인천에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소통과나눔은 2016년 주식회사로 시작하여 2019년 사회적협동조합이 되었고, 2021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올해 2022년에는 제 3회 사회적가치 우수기업으로 선발되기도 하였다. 점차 사회적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소통과나눔의 이서경 대표를 지난 6월 9일 청년 공감기획단이 만났다.

협동조합 소통과나눔에서 이서경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협동조합 소통과나눔에서 이서경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버스라도 혼자 탈 수 있게..’ 희망을 전달하는 소통과나눔

소통과나눔은 장애아동들에게 1:1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이다. 이서경 소통과나눔 대표는 “기존 장애아동들에 대한 서비스는 돌봄이나 치료실이 많았지만, 학습에 관련된 서비스는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소통과나눔 설립 배경에는 장애아동들이 글을 배워 이름을 읽고 쓰며, 수를 깨쳐 버스를 혼자 탈 수 있게끔 가르치고 싶다는 장애아동 부모들의 요구가 있었다. 또 장애 아동들을 만나다 보면 아동별로 인지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수업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여 1:1 학습지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대표는 “장애아동들에게는 각기 다른 방법과 다른 교구, 무수한 반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아이들을 한데 모아 가르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개인의 인지 속도 편차 또한 크기 때문에 1:1 학습을 실시했을 때 장애 아동들이 더 빠르게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았고, 그런 모습을 볼 때 1:1 학습 서비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양한 1:1 맞춤형 교구가 준비되어 있는 기업 내부/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다양한 1:1 맞춤형 교구가 준비되어 있는 기업 내부/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국가 지원의 축소로 수업료를 자비 부담하는 학부모들.. 지원 확대 필요

국가에서 장애 가정에 지원되는 바우처를 발급받으면 소통과나눔에서 수업을 신청할 수 있지만, 원한다고 해서 모두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국가의 예산에 따라 장애 아동 수강자 모집 인원이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또 많은 인원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서비스 제공기간은 12개월로, 재판정이 1회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대기를 통해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찾아가는 1:1 장애아동 학습지원 서비스는 장애 아동 전원이 대상이지만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 아동들의 인원에는 한계가 있다. 지속적인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는 장애아동들의 특성 상, 꾸준히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전언이다.

일례로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020년, 가정방문이 부담스러워 기존 학생 중 15%가 학습을 멈추었다. 그러나 장애아동들에게는 1~2주의 짧은 공백이 생각보다 더 길었고, 이 공백이 만들어내는 큰 차이를 실감한 장애아동 부모들은 바우처 지원기간이 종료되면 정부지원이 아닌 자비로 수업비를 부담하면서 학습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정부지원인 바우처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비로 수업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장애아동들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서, 줄어들었던 예산이 정상화되고 더 많은 장애아동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애아동에게 기본 학습권 제공에 계속 노력

이름을 쓰고, 버스번호를 읽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발을 옮길 수 있는 세상. 누군가에겐 당연한 세상은 또 누군가에겐 너무나 어려운 세상이다. 누구나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기본학습권을 통해 사회통합력을 기르고, 꾸준히 공부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사회의 선순환일 것이다. 소통과나눔은 앞으로도 강사양성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더 많은 장애아동들에게 꾸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천시 사회적경제 청년공감기획단 3기가 6월 9일 협동조합 소통과나눔 이서경 대표(사진 맨 오른쪽)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인천시 사회적경제 청년공감기획단 3기가 6월 9일 협동조합 소통과나눔 이서경 대표(사진 맨 오른쪽)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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