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22' 행사장 전경./출처=SK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22' 행사장 전경./출처=SK

‘성장을 위한 연결(Connect for Growth).’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 행사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이하 SOVAC)’에 모인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연결과 협력을 강조했다. 

2019년 국내 첫 민간 사회적 축제로 출범한 SOVAC은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행사로 치러지다가 3년 만인 올해 다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사회적경제 기업과 소셜벤처, 임팩트 투자기관,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 130여곳 파트너 단체 관계자와 대학생, 일반인 등 총 3000여 명이 참석해 소통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SOVAC 조직위원장인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ESG가 경영 트렌드로 떠오르며 사회적가치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이 커졌다”며 “아직 국내 사회적기업은 수익성, 고용창출, 자금조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질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 대기업,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더 큰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OVAC 2022' 키노트 연설에 참여한 이지선 한동대 교수의 모습./출처=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SOVAC 2022' 키노트 연설에 참여한 이지선 한동대 교수의 모습./출처=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어진 키노트 연설에서는 각 분야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온 3명의 연사가 발표했다. 이들은 사회적가치 창출을 비롯해 사람, 단체, 지역을 연결해 성장을 이끌어온 특별한 경험을 청중에게 공유했다.

먼저 교통사고로 중화상을 입고 40번 넘는 수술을 이겨낸 이지선 한동대 교수가 나섰다. 장애아동을 위한 재활병원을 짓는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인 한 교수는 2009년 기금 모금차 미국 뉴욕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일화를 전했다. 사고와 수술로 죽을 고비를 넘긴 그에게 마라톤은 불가능에 가까웠으나 기꺼이 도전한다. 8km를 목표로 달렸으나 주변에서 들리는 응원에 중도 포기할 수 없어 무려 7시간 20분이 넘는 사투 끝에 42.195km 완주에 성공한다.

이후 2010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마라톤에 재도전해 다시 한번 완주한다. 그때는 친오빠와 사촌동생 등 8명과 함께 달렸는데, 6시간 45분에 들어와 비록 꼴찌를 했지만 첫 기록보다 40분이나 단축했다. 이 교수는 “마라톤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나누는 경험이 얼마나 귀한지 깨달았다”며 “힘든 일도 함께 이겨낸다면 훨씬 더 쉽고 빨리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SOVAC 2022' 키노트 연설에 참여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의 모습./출처=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SOVAC 2022' 키노트 연설에 참여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의 모습./출처=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두 번째로 청소년 환경교육을 벌여온 비영리재단 ‘에코맘코리아’의 하지원 대표가 발표했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시점,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지 않고서는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한 하 대표는 미래세대를 교육하겠다는 마음으로 2009년 에코맘코리아를 설립했다.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는데, 한국 교육은 입시에만 치중돼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하 대표는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줄 조력자를 찾아 나섰다. 대표적으로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과 손잡고, 연간 3만명이 환경교육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람에게서 온다. 사람들끼리 연결되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 성장하는 관계가 되자”고 제안했다.

'SOVAC 2022' 키노트 연설에 참여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의 모습./출처=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SOVAC 2022' 키노트 연설에 참여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의 모습./출처=SOVAC 유튜브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콘텐츠로 도시를 바꾸는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가 청중 앞에 섰다. '인구절벽, 지방소멸의 시대에 로컬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홍 대표는 “서울이든 지방이든 자체적 콘텐츠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고, 매력적 자원이 있어야만 사람들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 강릉의 테라로사처럼 지역에 있는 가게가 지역에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한다는 인식이 생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용산의 바베큐연구소, 인천의 개항로통닭, 춘천의 감자빵처럼 지역의 가치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는 “‘오징어게임’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길 만한 콘텐츠라면 지역을 넘어 한류를 타고 전 세계로 확장될 것”이라며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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