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학교는 도서 납품, 작은 도서관 운영지원, 독서 교육지원을 하는 교육부 지정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조합원 5명이 여러 자원봉사들과 함께 운영해 나가고 있다.

취약 계층의 어린이들은 독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독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작은 도서관의 운영 요원들을 교육하려는 목적으로 설립했다. 학생과 성인, 노인들을 위한 독서 교육을 실시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도서관학교를 방문하여 도서관 연구소 정연대 소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도서관학교 정연대 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 사진 = 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3기
도서관학교 정연대 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 사진 = 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3기

 

가족간의 대화를 만드는 독서 교육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독서 토론과 독서 퀴즈를 진행한다.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윤독, 즉 돌려읽기를 통해 학생들이 같이 책을 읽도록 장려한다. 부모님과 같이 온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 대부분 아이들만 책을 읽고 부모님은 아이들이 책 읽는 모습을 구경한다. 도서관학교에서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도록 지도한다. 부모님이 한 줄, 아이가 그 다음 한 줄을 함께 번갈아 읽으면서 부모와 아이들의 대화를 유도한다. 또한 한문 교육에서는 옛 조상들의 도덕책인 동몽선습과 같은 책을 이용한다. 단순히 한문 글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도덕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대진대학교 문헌정보학과와 결연을 맺어 방학마다 지역 학교에 나가 독서지도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데, 공공기관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학교의 평가 형식에서 벗어난 외부의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더욱 자유롭게 참여한다. 선생님이 직접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학교의 조합원들이 진행하기 때문에 점수에 구애 받지 않고 재미있게 활동을 즐긴다.

자서전쓰기 교육 활동지 / 사진 = 도서관학교
자서전쓰기 교육 활동지 / 사진 = 도서관학교

자서전을 위해 삶을 정리하는 노인 교육

그러나 요즘 교육이 학원을 중심으로 이루지고 있어 학생 대상 독서 교육 진행은 어려움도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대안이 노인 독서교육이다. 은퇴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활동이 자서전 쓰기이다. 살아온 것을 돌아보고 정리해보자는 취지다. 노인 자서전 쓰기 교육에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반성의 과정에서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았던 불편한 사람들에게 스스로 연락하고 맺힌 감정을 풀도록 한다.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고 자신의 생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오래 전 다툼이 있었던 사람들과 자서전쓰기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노인들을 많이 보았다. 물론 한 편 다 완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교육이 끝날 무렵 표정부터 달라져 있다. 내가 그래도 잘 살아왔구나 느끼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이 겪는 외로움과 회의감을 극복하게 하고 자존감을 채워줌으로써 노인우울증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갖도록 한다.

우선구매제도를 통한 수익 창출

우선구매제도를 활용해 수익을 낸다. 정부기관에서 혹은 다른 기관에서 책을 구입할 때 사회적 기업을 이용하면 외부 업체의 입찰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사회적제품 우선구매 실적에 반영된다. 입찰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기관 측에서도 이익이며, 사회적 기업과 조합은 수익을 얻어 이를 사회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도 있었다. 운영요원 교육 외에는 외부 교육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도서관은 그저 책을 쌓아두고 보관하며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장소가 아니다. 도서관은 문화시설이자 교육기관이다. 문화교육복합시설로써 모든 활동이 이루어진다. 정 소장은 “모든 정보를 갖고 있는 곳으로서 정보를 활용하고 우리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이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에서는 건설사에서 의무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설립해야 한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주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도서관 학교에서는 서가 정리 같은 기술지원과  자서전 쓰기 교육 같은 활동지원을 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사람들이 키워나가는 곳이다. 단위사회에서 문화의 중심공간이고, 교류의 공간이며 교육과 소통의 공간이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책을 버리는 대신 작은도서관에 기부하면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읽게 된다. 이웃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적은 요즘, 작은 도서관이 그 역할이 되기를 꿈꾼다. 정 소장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읽은 후 이웃에게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공간, 책을 통해 취미를 배우고 그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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