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실버임팩트'가 개최하는 '치유 콘서트' 포스터.

치매 가족들이 모여 강연과 음악, 질문과 답변을 나누는 ‘치매 가족이기에 치유 콘서트’가 내달 8일 서울 광화문 라이나생명 사옥 시그나홀에서 열린다.

뇌질환 환자 가족을 돕는 소셜벤처 ‘실버임팩트’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치매 가족도 치유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해 오랜 병을 감당할 힘을 나누도록 한다.

‘치매 극복의 날’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 Disease International, ADI)와 함께 제정했다. 우리나라도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008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제정했다.

소셜임팩트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10%인 70만 명, 80세 이상 노인은 4명 중 1명이 치매를 앓는다. 현재 국내 치매 환자 수는 72만명, 부양가족 수는 270만명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드러내놓기를 어려워한다.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 보호자로서 자책감과 연민,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는 억눌림 등으로 가족들은 악순환을 겪는다.

치매를 소재로 한 영화 '엄마의 공책' 스틸 컷.(사진제공=영화사 조아)

소셜임팩트 측은 “치매는 환자에게도 처음이지만 가족에게도 처음인 병”이라며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마음처럼 하기 어려운 치매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풀고 다시 힘을 내는 콘텐츠를 담았다”고 밝혔다.

1부에서는 11년간 시부모의 치매를 돌본 최상옥 상담사가 강연하고, 2부에서는 라이나전성기재단의 음악 봉사단인 통기타밴드 ‘통노마’의 공연이 진행된다. 3부는 이성희 대한치매가족협회 회장, 유경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 장용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임과장이 참여해 치매 인식 개선 및 정보 나눔의 장으로 진행된다. 

황교진 실버임팩트 대표는 “기억을 잃었어도 내 부모이기에 책임감과 죄책감에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 자신의 일상이 사라진 사람들, 중환자가 되어 가는 가족 앞에서 나의 슬픔, 고통의 카오스는 돌아볼 여유가 없는 가족들에게 선물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콘서트는 무료 입장이지만,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2682)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온오프믹스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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