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문화다. 공예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 개발을 하며 공예 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힘을 쓰는 기업이 있다. 인천 송림동에서 공예 사업을 운영 중인 전통도깨비(대표 이혜연)가 그렇다.

전통도깨비는 이름부터 남다르다. 공예의 전통을 지키겠다는 의미와, 도깨비처럼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공예 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예의 매력을 알리려고 힘쓰는 전통 도깨비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이름이다.

전통도깨비는 공예품 판매사업, 교육업, 어린이 대상 체험 등 세 가지 사업을 한다. 가장 중점이 되는 사업은 교육 사업이다. 평생 교육, 도시재생 역량 교육과 같이 소상공인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이다.

“저에게 교육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공예 사업에 뛰어들지는 않아요. 한 수업이 대략 10~-20명 정도인데, 이 중 한 명이라도 창업을 시작한다면 엄청난 일인 거죠. 그럼에도 이 일은 무척 뿌듯합니다.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공예 사업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게 영향일 미치잖아요.”

이혜연 대표는 이 처럼 자신의 공예업의 신념을 드러냈다. 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감기획단이 이 대표를 지난 6월 8일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만났다. .

청년공감기획단 단원(우)이 이혜연대표(좌)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청년공감기획단 단원(우)이 이혜연대표(좌)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전통을 업그레이드 한다

공예 문화의 대를 잇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전통 공예를 그대로 유지해오는 사람이 있고, 현대 기술을 융합하여 보다 쉽게 전통 공예를 알리는 사람이 있다. 전통도깨비는 후자다. 전통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공예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아주 사소한 차이만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도, 외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늘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어떻게 하면 독창적이고 차별성 있는 아이템을 만들지 고민해요. 이런 고민과 변화 없이는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그 예로 거북선 주석컵을 들 수 있다. 주석은 찬물을 넣었을 때 찬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컵으로 여름에 유용하다. 자칫하면 평범할 수 있는 이 주석 컵에 조각을 넣는다. 어떤 모양이든 넣을 수 있는데 전통도깨비는 귀면(鬼面)을 조각해 독창성을 주었다. 귀면은 거북선 앞에 붙어 있는 도깨비를 뜻한다.

또한, 종류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공예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과거에는 등공예로 큰 의자를 만드는 체험 교육이 있었다. 이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기에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꼈다.

요즘에는 라탄, 컵받침, 컵홀더, 채반 등으로 만드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공예를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기획하며 대중성을 높였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생’

전통도깨비는 주말마다 인천 월미도에서 주민 100명 가량을 대상으로 공예품 체험 교육을 실시한다. 총 24회 교육 예정으로 장기 프로젝트이다. 이는 월미 공원을 알린다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이 프로그램에 유독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바로 상생이다. 지역민과 함께 교류하며 도시재생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가 더 확장되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요. 서로 도와줘야 모두가 살 수 있어요.”

이대표는 사업을 할 때 마음가짐으로 ‘상생’을 강조한다. 상생을 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위 사례처럼 우리 동네를 위해 좋은 취지를 가지고 사업을 주도하는 것도 상생의 일종이다. 또한, 전통도깨비는 일자리형 사회적 기업으로 직원의 절반 이상을 취약 계층으로 고용해왔다.

“사회적기업은 나 혼자 잘 살아야겠다는 마인드로 뛰어들어서는 안 돼요. 서로 돕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지요. 저는 직원들과 상부상조하면서 살아갑니다.”

이 대표는 교육 행사 때 동행하는 직원 한 명과 취약 계층 직원 한 명 총 2명의 직원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나간다.

전통도깨비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상생이라고 답했다. 인천에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나아가야 모두가 잘 사는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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