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자. 이제는 그래야 할 시간이고, 그것이 신중년의 특권이다.”

청년일자리 멘토, 브런치 작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신중년 한덕환 씨의 이야기다. 대기업 직원으로 15년, 중소기업 사장으로 15년 총 30년간 기업에서 일하다가 은퇴해 인생 2막에 접어든 그는 “이제부터는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겠다”고 선언하고 실행 중이다. 한 씨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신중년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18일 열린 ‘굿잡5060 취업 트렌드 세미나’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난 신중년의 커리어 여정기’를 주제로 발표하는 한덕환 씨의 모습./출처=굿잡5060 유튜브 화면 갈무리
18일 열린 ‘굿잡5060 취업 트렌드 세미나’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난 신중년의 커리어 여정기’를 주제로 발표하는 한덕환 씨의 모습./출처=굿잡5060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18일 오후 2시 변화하는 환경 속 재취업을 고민하는 신중년 세대를 위해 ‘굿잡5060 취업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뉴노멀 시대, 일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앞당겨진 미래의 흐름을 읽어보며, 변화된 일의 의미와 가치를 재정의하고 자기다운 일을 찾아가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사례 토크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담긴 일과 삶을 선택한 세대별 발표자들의 이야기가 공유됐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굿잡5060 프로그램을 수료한 한덕환 씨는 스펙을 업데이트하고 리모델링해 구로구청 청년일자리 멘토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난 신중년의 커리어 여정기’를 주제로 발표한 그는 글쓰기에서 시작해 온라인 플랫폼에 글을 연재하고, 유튜브 영상 콘텐츠까지 제작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부캐(부캐릭터)’를 갖게 됐다.

한덕환 씨는 신중년들이 부캐를 갖기 위해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소재가 무한해야 하며, 비용 부담이 없어야 한다. 나이 들어도 상관없어야 하고 열심히 하면 수익화나 직업으로도 가능하다면 더 긍정적이다. 또 결과물을 축적하다 보면 새로운 가치로 이어지는 콘텐츠도 좋다. 아울러 신중년인 만큼 건강을 추구해야 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벽 앞에 서다’를 주제로 직업 선택의 경험을 공유한 청년 도배사 배윤슬 씨의 모습./출처=굿잡5060 유튜브 화면 갈무리
‘매일 벽 앞에 서다’를 주제로 직업 선택의 경험을 공유한 청년 도배사 배윤슬 씨의 모습./출처=굿잡5060 유튜브 화면 갈무리

MZ세대 대표로는 청년 도배사 배윤슬 씨가 ‘매일 벽 앞에 서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일한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도배사가 된 지 3년째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보다는 오직 능력과 노력만으로 인정받고자 했고, 추상적 평가보다는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일을 원했으며, 타인으로 쉽게 대체되지 않을 기술직을 갖고 싶었던 것이 이유였다.

배윤슬 씨는 “도배는 갑자기 내 마음에 꽂힌 일도 아니고 주변에서 좋다고 한 일도 아닌, 스스로 신중히 고민하고 조사해서 내린 결정이었다”라며 “내 노력과 실력만큼 인정받는 정직한 노동이고, 내가 하는 모든 작업이 도배 완성하는데 필요하다는 점에서 밀도 높은 일이라는 점, 나이나 경력, 성별에 관계없이 인정받는 기술직이라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보는 내 일의 이정표’를 주제로 강연한 송길영 박사의 모습./출처=굿잡5060 유튜브 화면 갈무리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보는 내 일의 이정표’를 주제로 강연한 송길영 박사의 모습./출처=굿잡5060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어진 주제 강연에서는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보는 내 일의 이정표’를 주제로 20년간 빅데이터를 연구해 온 송길영 박사(바이브컴퍼니 부대표)가 연단에 섰다. 송 박사는 최근 분화하는 사회, 장수하는 인간, 비대면의 확산이라는 변화의 흐름 속에 신중년들이 어떤 재사회화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특히 사람이 하던 일들이 빠르게 기계로 대체되는 ‘무인’의 사회에서 내가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해볼 것을 조언했다. 송 박사는 “미래 인간의 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 둘 중 하나”라며 “개인이라면 크리에이터가 되는 쪽이 더 빠르다. 내 모든 움직임이 메시지로 전달되는 만큼, 그 안에 어떤 것을 담을지 숙고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수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장은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없어지고 일하는 방식과 형태가 현재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신중년 세대가 미래의 변화와 트렌드를 미리 읽고 자신만의 일에 대한 가치관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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