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지난 22일 '미스터피자 구매 협동조합' 설립총회를 열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업계의 불공정 거래를 해소하기 위해 ‘미스터피자협동조합(이하 미피구매협)’을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 22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23일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 따르면 미피구매협은 올해 서울시 공정경제과,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등의 지원을 받아 설립을 추진했으며, 가맹점주들의 오랜 협의 끝에 이달 첫 발을 뗐다.

그간 프랜차이즈 산업은 가맹본부의 상품 강매, 과도한 광고·판촉비 책정 등 불공정 거래가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7월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했고, 가맹점 매출까지 떨어지면서 본사와 가맹점 사이 갈등이 심화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나섰고, 2016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 218일간 시위 끝에 본사와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의 갈등 중재로 본사와 가맹점주가 27차례 공식 회의를 진행한 결과, 지난 9일 ‘상생 협약’ 체결에 이르렀다.

협약은 그동안 본사를 통해 비싸게 구입했던 수산물, 육가공류, 샐러드류 등 25개 필수 품목을 내년 1월부터 가맹점주들이 자율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이하 미가협)는 구매 협동조합을 설립해 가맹점주를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고,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양질의 식자재를 제공하는 등 거래 투명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가맹점주 30여 명이 참석해 조합원의 유형, 출자금, 임원의 정수 및 임기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지난 22일 열린 창립총회에서 30여 명의 가맹점주들이 설립 동의자로 참석해 정관과 사업계획서를 승인했으며 정관에 기재된 조합원의 유형, 출자금, 임원의 정수 및 임기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이동재 미가협 추진위원장이 미피구매협의 이사장으로 선출됐고, 이사 6명과 감사 3명 등도 새롭게 뽑혔다.

협동조합 설립 후 첫 번째 과제는 ‘물품 수수료 1%, 최소 비용으로 책정해 운영하는 것’이다. 미피구매협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조합비를 걷어 운영비를 마련하고, 향후 서울신용보증재단,한국임팩트금융 등에서 투자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구축, 운영 컨설팅, 공동 물류창고 등도 지원받는다는 목표다.

이동재 미피구매협 이사장은 “협동조합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본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다면 정부기관의 자금 및 정책 지원이 커지는데, 본사가 참여하지 않아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김보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은 “미피구매협 설립은 소상공인의 협업 및 규모화의 주요 사례이자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구매 협동조합과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설립 증가에 대비해 다각도로 자원을 확보해 연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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