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제국주의 맞선 예술가…‘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 9월 6~10일
‘영화’로 제국주의 맞선 예술가…‘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 9월 6~10일
  • 양승희 기자
  • 승인 2018.08.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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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18편 무료 상영...서울극장 H홀
‘저항의 기억, 저항의 영화’ 슬로건으로, 상영 당일 선착순 무료 관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11월 시집 내고 문학제 개최 예정
9월 6~10일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 포스터.
9월 6~10일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 포스터.

‘제국주의’에 저항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방법은 오직 무장투쟁뿐이었을까. 누군가는 물리적 전투가 아닌 문화적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하며 적국에 맞섰다.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문화’로 조국의 독립에 기여했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조명되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지난 6월 콘서트·오페라 ‘백년의 약속’을 공연해 음악으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린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영화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저항 정신을 조명한다. 올해 처음 출범하는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반제국주의 투쟁을 담은 14개국 출신 작품 18편을 상영한다.

23일 오전 11시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의 의미와 상영작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오동진 레지스탕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3.1 독립운동 정신의 위대함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성을 기리기 위한 축제로 기획했다”며 “보통 영화제는 영화를 알리기 위해 혹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열리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축제 명칭인 ‘레지스탕스(Résistance)’는 ‘저항’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이번 영화제는 ‘저항의 기억, 저항의 영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반제국주의, 독립, 해방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공식 상영작 17편, 특별 상영작 1편 등 총 18편으로 규모 면으로는 적은 편이지만, ‘암살’ ‘밀정’ ‘박열’ 같은 유명작은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가능한 숨은 영화를 발견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23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에 참석한 오동진 레지스탕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위원장, 김효정 프로그래머(왼쪽부터).
23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에 참석한 오동진 레지스탕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위원장, 김효정 프로그래머(왼쪽부터).

1954~1962년 9년간 프랑스 식민 통치에 대항한 알제리민족해방전선(FNL)의 무장 독립투쟁과 프랑스군의 정치적 폭력행위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한 개막작 ‘알제리 전투(1966)’를 시작으로 △‘저항의 세계사 I: 투쟁을 기억하라’ △‘저항의 세계사 II: 전쟁과 투쟁’ △‘저항의 기록: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식민지 조선을 담다’ 등 4개 섹션으로 나누어 영화를 상영한다.

김효정 프로그래머는 나치의 전쟁 범죄를 폭로하는 전단을 만들어서 뿌린 뮌헨대학교 학생, 교수들의 비폭력 저항그룹인 ‘백장미단’을 다룬 독일 영화 ‘백장미(1982)’, 21세기 일본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첨예한 공간인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진 두 변호사의 인터뷰를 담은 일본 영화 ‘야스쿠니, 지령, 천황(2014)’ 등을 이번 영화제의 추천작으로 꼽았다.

한국 영화로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1941)’을 꼽았다. 김 프로그래머는 “대사의 80% 이상이 일본어이기 때문에 한국영화로 분류하는 데에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당시 대부분의 지식인이 일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굉장히 사실적인 영화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알제리 전투' '백장미' '야스쿠니, 지령, 천황' '반도의 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틸 컷.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알제리 전투' '백장미' '야스쿠니, 지령, 천황' '반도의 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틸 컷.

축제를 함께 준비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위원장은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 통해 독립운동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이들이 세계평화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바란다”며 “세계평화는 우리 민족의 과제인 통일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뜻깊은 영화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집행위원장 역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영화제가 내년에서 끝나지 않고, 그 이후 100년을 새롭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가능하면 광복절(8월 15일) 기간에 맞춰 축제를 진행하고, 해를 거듭할 때마다 상영하는 작품 편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는 오는 9월 6~10일 서울극장 H홀에서 진행되며, 관람 당일 극장에서 티켓을 선착순으로 배포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부대 행사로는 독립과 저항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 영화인을 위한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드’, 항일 영화의 고전 ‘대로(1934)’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염을 주제로 한 세미나, 영화 ‘암살’에 등장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안윤옥의 실체를 파헤치는 토론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담은 사진전 ‘저항, 그 기억’ 등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는 6월 공연, 9월 영화제에 이어 오는 11월 항일 독립투쟁 과정에서 발표된 문학작품 가운데 시를 모아 시집을 내고, 문학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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