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맞이방 3층에 열린 사회적경제기업 상품판매전.
용산역 맞이방 3층에 열린 사회적경제기업 상품판매전.

“사회적경제기업과 함께하는 쇼캉스 즐기세요”

가치있는 상품을 구매하며, 쇼캉스(쇼핑+바캉스)를 즐길 기회가 생겼다. 용산역과 청량리역 등 코레일 주요역사에서 7월 한 달간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1일, 사회적경제기업 판매매장이 열린 용산역 맞이방 3층 현장을 찾았다. 분주하게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속에서 진열된 사회적경제기업 상품 등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는 이들이 있었다.

이번 판매전은 여름 휴가철이라는 시기와 함께 장소 특성을 고려했다. 용산역과 청량리역은 여행 및 귀향하는 이들이 많이 방문한다. 여름·여행·선물을 주요 테마로 여름용 마스카프, 에코백, 돗자리, 간식, 선물세트 등이 주요상품이다.

용산역 매장에는 10개 기업이, 청량리역에는 12개 기업이 입점했다. 용산역의 경우,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심사를 거쳐 8곳의 서울 소재 협동조합을 선정했고, 진흥원 자체 심사로 2곳이 입점했다. 운영기간은 용산역은 지난 8일부터 31일까지이며, 청량리역은 지난달 25일에 시작해 오늘(25일) 종료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임시매장 운영... "매출 지난해 넘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코레일유통의 공공협력의 일환으로, ‘역사별 사회적경제기업 단기매장 운영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용산역 담당)와 소이플리협동조합(청량리역 담당)이 주관하고,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이하 센터)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코레일 주요역사 판로 확보로 사회적경제기업 매출 증진 효과는 물론이고, 사회적경제기업 상품 판매 촉진을 통한 사회가치 확산도 기대한다. 김윤권 협의회 사무총장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상품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져 기업들이 너도나도 참여하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협의회의 역사내 매장 운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는 ‘사회적경제와 떠나는 따뜻한 겨울여행’을 테마로 용산역사 맞이방 8개 판매부스를 운영했다. 총 3046명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약 20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의 경우, 22일 오후 4시 기준, 용산역에서만 2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것이다. 협의회 측은 목화송이협동조합의 원목 주방제품과 혜민서 차 세트가 가장 인기 많다고 전했다. 중년 이상의 고객들이 많이 구매했다. 

사회적경제기업, 일반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

판매전을 맞아 자체 제작한 쇼핑백./출처=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판매전을 맞아 자체 제작한 쇼핑백./출처=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구매하며 가치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물론, 지나가다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둘러보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의 쌍화차를 구매한 고객 역시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인지 알고 구매한 것은 아니"라며 "기차타고 잠시 고향을 방문해 선물로 주기 좋아 구매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운영을 총괄하는 최득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약 90% 정도의 고객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임을 모르고 접근해 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자체가 고객들의 눈길을 끈 셈"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 “판로 개척 고민 덜어줘 감사”

입점한 사회적경제기업 등은 판로 고민을 덜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옛날약과, 호두정과 등을 판매한 정선아라리한과농원의 김태수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매출을 늘리려면 많은 이들에게 상품을 널리 알리는 오프라인 판매도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직접 선보이고,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전에 참여한 목화송이협동조합의 한경아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동안 판로를 새로 개척하기도 어려워 힘들었는데, 이번 판매전을 통해 매출이 늘고 있다”며 “특히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에서 의욕적으로 판매전을 진행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쎈과 상설매장, 온오프 쌍끌이 판로 개척한다

사회적경제기업 상품판매전은 청량리역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출처=소이플리협동조합
사회적경제기업 상품판매전은 청량리역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출처=소이플리협동조합

판매는 7월 31일에 종료되지만,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확보를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협의회는 온라인에서는 지난 15일 출범한 사회적경제 상호거래 플랫폼 ‘더쎈’을 준비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사회적경제 상설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투 트랙으로 사회적경제기업 판로를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먼저 판매전 입점기업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상호거래 온라인 플랫폼 ‘더쎈’ 입점 준비작업이 진행된다. 협의회는 더쎈몰 입점을 위한 상세페이지 제작, 상품 개선 작업을 착수한다. 김윤권 사무총장은 “협의회가 기업들의 판로 확대 자신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10월 즈음에는 베타테스트로 판매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역시 유통전문 벤더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공공매장을 열어 상설화하겠다는 계획이 그 일환이다. 협동조합 당사자 조직이 직접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윤권 총장은 “협의회가 회원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직접 비즈니스 사업을 시작했다”며 “전문벤더 역할을 수행하며 수요 맞춤형 판매를 통해 자립하는 협동조합형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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