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리빙랩에서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상수도 원격 검침 서비스’를 시행했다. 사용 데이터를 측정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응급안전 관리에 나섰다.

# 대구에서 활동하는 ‘맘쓰랩’은 엄마들이 뭉쳐 만든 소셜벤처다. 지역 기반의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펼친다.

고독사, 노인복지, 경력단절, 공동체 회복 등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주체들이 한데 뭉쳐 개인의 겪는 어려움을 지역‧사회 차원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삶의 변화를 꾀하는 이들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오후 2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4회 소셜임팩트 레시피 클럽’에서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대구의 사례가 온‧오프라인으로 공유됐다.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2022년 소셜벤처 육성사업’ 중 하나로, 소셜벤처 생태계 내 격차를 해소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19일 열린 ‘제4회 소셜임팩트 레시피 클럽’에서 발표하는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센터장./출처=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유튜브 화면 갈무리
19일 열린 ‘제4회 소셜임팩트 레시피 클럽’에서 발표하는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센터장./출처=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유튜브 화면 갈무리

1부에서는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센터장이 ‘지역의 도시문제 발굴에서 임팩트 창출까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대구는 유럽 리빙랩 네트워크 ‘엔롤(ENoLL: 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s)’에 정식 가입한 도시로, 지난 2016년부터 약 200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독거노인을 위한 상수도 원격 검침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제진(除塵)벽 설치, 자율주행이 가능한 휠체어 개발, 청소년 안심귀가 앱 보급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 리빙랩은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6단계로 운영 중이다. △실험할 시민을 훈련하는 도시혁신 씨앗 △도시문제를 발굴하는 도시문제 은행 △시민과 정부가 소통하는 코드포대구 △이해관계자들이 피드백하고 투자하는 제안설계 △실제 해결책을 만들어 실험해보는 퓨처리빙랩 △상용화와 기업화를 지원하는 스케일업 날개 순이다.

김창완 계명대학교 교수는 ‘소셜벤처와 로컬의 연결을 위한 우리의 고민’을 주제로 발제했다. 소셜벤처와 로컬 크리에이터는 혁신성을 가지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김 교수는 “소셜벤처와 로컬 콘텐츠의 만남을 위해서는 지역 문제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지역에 혁신성과 시장성을 더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4회 소셜임팩트 레시피 클럽’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전태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김창완 계명대학교 교수, 김소향 소셜벤처 맘쓰랩 대표,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센터장, 장종욱 협동조합 소이랩 대표(왼쪽부터)./출처=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유튜브 화면 갈무리
‘제4회 소셜임팩트 레시피 클럽’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전태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김창완 계명대학교 교수, 김소향 소셜벤처 맘쓰랩 대표,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센터장, 장종욱 협동조합 소이랩 대표(왼쪽부터)./출처=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유튜브 화면 갈무리

2부에서는 패널들이 모여 토크 콘서트를 이어갔다. 대구 지역 여성들이 의기투합해 엄마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친환경 카페를 운영하는 ‘맘쓰랩’의 김소향 대표는 “세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공동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창업했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독박육아 등 주위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자 개인의 문제가 지역과 사회로 확장된 것이다.

대구를 기반으로 협동조합 ‘소이랩’은 시민의 관점에서 지역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사업을 펼친다. 장종욱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수많은 정책과 기술이 투입되지만, 효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과 괴리를 좁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빙랩 같은 시민 주도의 방식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희대 센터장은 “대구 리빙랩의 목적은 ‘혁신이 쉬운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이 바꾸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즉각적‧자발적으로 의제를 만들고, 이해관계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면서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을 가꿔가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소셜임팩트 레시피 클럽’ 행사는 지난 4월부터 매월 개최되고 있다. 앞선 3회는 수도권에서 ‘임팩트 리포트’,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임팩트 측정’을 주제로 각각 열렸으며, 이번 4회 대구를 시작으로 향후 전주‧창원‧부산‧논산 등에서 지역의 현안과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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