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박람회에 방문한 관람객들./출처=경상북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박람회에 방문한 관람객들./출처=경상북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4회차를 맞이한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대표행사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경주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규칙 완화 후 열린 첫 대규모 행사였다. 잠정 집계 결과 첫 이틀에만 방문객이 1만2400명을 기록할 정도로 행사장은 북적였다. 전국 각지에서 하나의 주제로 모이는 박람회의 장점을 살려 각 기관들의 공동활동 선언, 즉 일종의 도원결의(桃園結義)도 이어졌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체험부스 구성 ▲구성 조직의 사업 및 활동의 광역화 ▲박람회 규격화 및 타겟층 확대 등의 특징을 드러냈다. 사회적경제 분야의 성장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이라는 평가다. <이로운넷>이 제4회 대한민국사회적경제박람회의 특징을 정리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네컷사진 부스에서 사진을 촬여하는 모녀, 체험부스에서 갓 튀겨진 팝콘을 맛보는 이예은 어린이,  완성된 은하수 칵테일을 보여주는 권문정 포아시스 실장, 협동조합 홍보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네컷사진 부스에서 사진을 촬여하는 모녀, 체험부스에서 갓 튀겨진 팝콘을 맛보는 이예은 어린이,  완성된 은하수 칵테일을 보여주는 권문정 포아시스 실장, 협동조합 홍보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가족, 친구, 동료 누구나 즐기는 박람회

“아이와 함께 와도 좋은 것 같아요. 손녀랑 같이 부스 구경중인데 허브 오일 만들기, 팝콘 만들어보기 같은 체험행사가 많더라고요. 체험프로그램이 많아서 좋았어요.” - 관람객 양경씨

박람회 기간 내내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박람회장 내에는 ▲그린존 ▲체험존 ▲커뮤니티 휴게존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그린존에는 플라스틱 재활용 솜을 이용한 인형 만들기 체험 등 환경과 관련된 사회적경제기업이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박람회장을 방문한 이재학 (주)산강아지 대표는 “부스마다 체험거리가 많아 가족과 함께 둘러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체험존과 커뮤니티 휴게존에는 ▲인생네컷 ▲우주칵테일 만들기 ▲폴라로이드 촬영 ▲스칸디아모스 꾸미기 체험 ▲근대놀이 체험 등이 마련됐다. 가족, 회사 동료, 친구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체험행사를 즐겼다. 경북 영주에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트래블테라피는 딱지치기 게임을 운영하며 근대놀이 코너를 진행했다.

인생네컷과 폴라로이드 촬영 등을 진행한 ㈜포아시스의 권문정 실장은 “사진으로 기억을 남기면 즐거운 추억이 된다”며 “사진을 통해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즐거운 추억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 코너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체험존 외에도 개별 기업 부스에서도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사회적농업전남권역 부스는 ▲울금 족욕체험 ▲토란 인절미 만들기 ▲백향과 청만들기 지역특산물인 울금과 토란 등을 활용한 체험코너를 선보였다.

체험을 진행한 함께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의 임춘성 사회적농업 코디네이터는 “지역의 특산물인 울금을 활용해 지역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기업의 서비스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사)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는 8일 마을기업형 GS25 구축을 위해 GS 리테일과 협약식을 진행했다,  9일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 발족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사)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는 8일 마을기업형 GS25 구축을 위해 GS 리테일과 협약식을 진행했다. 9일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 발족식이 진행됐다.

박람회 기간 전국범위 활동 결의 이어져

지역 및 조직유형을 넘어선 협업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조직의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 출범 ▲마을기업 공공구매 사업단 출범 및 GS 리테일 협약식 등 시·도 단위에서 활동하는 단체 및 기관들이 협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는 ▲마을기업형 GS25 구축 ▲공공구매사업단 발족을 위한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마을기업형 GS25 1호점은 경상남도 남해 화개마을에 문을 열었다. 중앙협회에 따르면 이후 GS리테일과의 협업으로 우수 마을기업제품을 추천해 전국 GS25 편의점에 마을기업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외에도 GS홈쇼핑을 통한 마을기업 판로확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형 중앙회장은 “마을기업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서는 판로확보 및 매출증대를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공공구매사업단 발족에 있어서도 이제는 공공을 넘어서 민간으로 범위를 넓히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는 13개 광역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했다.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강윤정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최유진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제1대 공동회장으로 선임됐다. 협의회는 ▲지원조직 활동가 성장 및 역량강화 ▲중간지원조직 발전 방향 제시 ▲자치단체 정책방향 선도 등을 주요 의제로 소개했다.

이강익 공동회장은 “지자체들의 변화가 많다보니 올해는 내부구성원들 및 정부와의 소통을 진행하며 내실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후 정책보고서 활동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초 총회를 통해 이후의 대내외 활동의 방향성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에 방문한 관람객들/출처=경상북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에 방문한 관람객들/출처=경상북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참가기업들, 비즈니스 협업 활성화 등 박람회 꾸준한 성장 체감

올해 박람회에 참가한 사회적경제 구성원들은 4회차를 맞이하는 사회적경제박람회의 꾸준한 성장을 체감했다. 박람회는 ▲전시장 및 부스 규격화 ▲B2C를 넘어선 B2G B2B 등 타겟층 확대 측면 등에서 성장해오고 있다. 또한 참가기업들은 식사지원, 셔틀버스 등 참가기업들을 위한 제반상황 지원 체계도 마련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 시민부터 공기업, 공공기관 관계자, 기업 관계자, 사회적경제조직 구성원 등 박람회 관람객들이 사회적경제에 기대하는 것 역시 ▲관광 및 구매 ▲공공구매 ▲기업홍보 ▲사회적경제구성원 간 네트워킹 등으로 다양했다. 

사회적경제유통플랫폼인 소셜컴바인과 김해공항에서 갈매기상점 등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착한세상 김정예 대표는 “사회적경제에 진입한지 약 10년 차로 박람회에 크고 작은 변화들을 느낀다”며 “이전엔 개인고객 방문이 주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의 문의도 많아지고 협의체들과의 협업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경제박람회에 처음 방문하는 기업도 ▲사회적경제기업 간 네트워킹 및 정보공유 ▲업종의 관심분야 타겟층 확인 ▲협업 방식 발견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박람회장 공간 내에서는 사회적가치를 지향하는 방향이나 업종이 비슷한 기업 간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공정무역카페 카페모두를 운영하고 수제청 등을 판매하는 동네언니협동조합의 장현주 이사장은 “엄마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어서 청년들과 교류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운영방식을 물어오는 청년들도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고민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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